코스피 2100대 진입 ‘잘가라 박스피’...일각서 과열 불안감 제기

입력 2015-04-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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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111.72포인트(종가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2011년 8월 2일(2121.27포인트) 이후 3년 8개월만에 처음으로 2100대 고지에 올라선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현황판을 확인하며 기뻐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가 2100선에 가뿐히 올라서며 지난 몇 년간의 박스권에서 거리를 벌렸다. 거래대금도 5일째 급증세를 유지하며 수년 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80포인트(0.61%) 오른 2111.7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1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1년 8월 2일(2121.27포인트) 이후 3년8개월만이다.

하루 거래대금도 7조9500억원으로 지난 2012년 9월 14일(9조2000억원)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장외거래를 감안하면 사실상 8조원을 넘긴 금액이다.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은 △8일, 6조5000억원 △9일, 6조원 △10일, 6조4000억원 △13일, 7조원 등으로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6조원을 상회하는 중이다.

◇ 코스피 2100시대 재진입…지긋지긋한 박스피 탈출=몇 년간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었다. 해외 주요 증시가 2013년 이후 침체를 벗어난 반면 한국 증시는 2011년 수준에 정체돼 있었던 것. 시장에서는 최근의 상승장을 세계증시와 한국증시의 이 같은 ‘탈동조화(decoupling)’ 현상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2011년 7위였던 G20(주요 20개국) 국가 중 한국의 지수상승률 순위는 2012년 13위, 2013년 14위, 2014년 19위 등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다시 10위로 올라섰다.

특징적인 부분은 개인의 매매비중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55%였던 개인거래비중은 △2012년 50% △2013년 46% △2014년 44% 등으로 낮아지며 그간 코스피시장 정체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돼 왔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5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은 개인거래비중이 60%까지 올라 있다.

중소형주가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점은 최근 장세가 2011년의 상승장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올해 대형주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3%로 2011년(81.0%)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중소형주는 11.1%에서 14.0%로, 소형주는 2.9%에서 4.7%로 비중이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의 강세가 나타나는 것은 시장의 체질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경제지표는 안좋은데 지수만 상승…거품우려는 없나=한편에서는 국내 증시의 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불안한 시각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코스피의 상승폭은 가파르다. 코스피는 3월초 2000선에 진입한 뒤 2050포인트까지 26일을 소요했다. 하지만 2050~2100포인트 구간을 지나는 데는 불과 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실제 경제전망은 줄줄이 하향되는 상황에서 지수만 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1%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종전 1.9%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유동성 장세 속에 실물경제를 반영하지 못한 ‘거품’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최근의 상승장을 과도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상승은 신흥시장 환율안정에 따른 ‘안도랠리’ 성격이 강하다“며 “3월 중순 2020포인트를 돌파하며 시작된 코스피 시장의 1차 안도랠리는 2120포인트에서 기간조정을 거친 뒤 2200포인트 초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와 지수의 방향성이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그는 “방향성이 다른 것이 아니라 시점상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처럼 공신력을 필요로 하는 기관은 전망치에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은 시장변화를 담아낼 수 없다”며 “금리인하 효과 등이 반영된 이후에는 경제지표가 지수의 방향성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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