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를 향해]이용래 센트랄 대표 “멕시코 교두보로…美ㆍ유럽 이어 중남미 수출길 연다”

입력 2015-04-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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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멕시코 車부품 공장부지 확정…기아차와 시너지 효과 기대

“올해 기존 미국, 유럽 등에 이어 새로운 수출시장인 중남미 지역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중남미 중에서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멕시코에 생산설비를 구축해 현지 자동차부품 시장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입니다.”

이용래<사진> 센트랄 대표이사의 눈은 이미 지구 반대편인 멕시코로 향해 있다. 수출 비중이 70%가 넘는 센트랄이 올해 새로운 수출시장인 멕시코로의 사업 확장을 준비 중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를 줄이고 있는 다른 중소·중견기업들과는 다른 과감한 행보다.

센트랄은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44년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부품 제조 중견기업이다. 제품 가운데 조향(방향 전환) 부품인 ‘타이로드(Tie Rod)’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10%에 달하고, 현가(노면 충격 완화) 부품, 컨트롤암(Control Arm), 볼조인트(Ball Joint) 등의 부품들도 70여개 글로벌 완성차·부품업체들에 공급되고 있다. 주력 수출시장은 미주(60%), 유럽(20%), 중국(10%) 등이다.

이 대표는 “중남미 시장은 잠재력이 크고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진출을 고민해오다 마침 고객사인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다고 해 진출 계획을 구체화했다”며 “올해 멕시코에 공장 부지를 확정해 생산설비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엔 물류비 때문에 가벼운 제품 위주로 수출을 했었지만, 멕시코에 생산설비가 세워지면 상용차용 부품, 스틸 단조품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제품들도 생산할 수 있다”며 “기존에 하지 않았던 사업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번 멕시코 진출 추진은 기존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 비해 접근하기 힘들었던 중남미 지역에서의 수출 확대인 만큼, 센트랄에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 기아차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멕시코는 지난해 322만대를 공급한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다.

세계 최대 생산, 판매국으로 부상한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도 현지법인(CAC)을 통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와의 협조도 중요한 만큼, 현지 직원 채용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인 미국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2012년부터 중국시장을 잡기 위해 현지법인을 세워 가동하고 있다”며 “중국법인은 지난해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올해엔 3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센트랄의 수출 역사 가운데 2013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의 거래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혁신의 대명사’인 테슬라가 가진 상징적인 의미가 컸던 탓이다. 그는 “테슬라와 거래를 성사시켰을 때 정말 뿌듯했다”며 “우리 기술이 스마트카에 적용되는 선도 기술임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고 회상했다.

테슬라를 포함해 GM, BMW,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게 제품을 공급 중인 센트랄의 활약은 역시 기술력이 근본이다. 설립 초기부터 적극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서온 센트랄은 1973년 국내 최초로 조향 부품을 국산화했고, 2003년엔 처음으로 자동차용 알루미늄 단조 암(Arm)을 개발하는 등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눈에 띌 만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 대표는 “센트랄은 25년 이상 부설 기술연구소를 운영해오고 있고 연구인력도 100명에 육박하는데, 이는 중견기업계에서 최대 규모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지난해엔 국내 최초 사출 공법을 통한 경량화 기술로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 역시 한국GM에서 몸을 담았다가 2012년 센트랄 중앙연구소장(CTO)을 역임, 회사의 R&D를 총괄한 바 있어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이 대표는 “시험실과 시작실 증축 등 시설과 장비에 과감히 투자하고 전문인력도 확보해 품질과 성능을 개선시켰다”며 “그 결과 ‘GM 4년 연속 우수업체’, ‘현대기아차 올해의 협력업체’ 등의 타이틀을 가질 수 있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센트랄은 국내 설비 투자에서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기업 노키아가 철수한 마산자유무역지역에 공장을 입주시켰고, 지난해 10월에도 대구산업단지에 들어가는 등 신흥국 중심으로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등 타 기업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신흥국이 부동산, 인건비 등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국내에선 성숙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물류 집적에 따른 물류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며 “또한 사회적으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 우선적으로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센트랄은 지난해 39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센트랄모텍, 네오씨티알 등 관계사 7곳 등을 합하면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특별한 시장 상황일 때를 제외하면 매년 10% 이상 성장해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센트랄에 따르면 올해는 엔저, 유가 급락, 중국 성장둔화, 러시아 경제위기 등으로 자동차 판매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센트랄은 올해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두는 경영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약 12% 늘려 잡았다.

이 대표는 “세계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의 성장률 또한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내실을 다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상황”이라며 “올 초부터 세계경영, 내실경영, 혁신경영을 ‘3대 중점 경영과제’로 정해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올해 4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센트랄은 대기업 협력업체로 히든챔피언 반열에 오른 국내 대표 중견기업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최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중견기업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다소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사회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의식과 제도가 이원화돼 있다 보니,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중견기업으로서 한계가 있는 고급인력 확보와 해외진출을 위한 현지 시장조사 등에 정부 차원의 도움을 준다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들의 바람직한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뼈 있는 충고를 전했다. 이 대표는 “서로가 공평한 이익을 가진다면 사회경제적으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며 “대기업은 시장 전체적인 수준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들도 이에 대등한 이익을 가질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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