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ㆍ김경문ㆍ김기태 감독 리더십에 사로잡힌 그라운드

입력 2015-04-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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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리더십이 올 시즌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사로잡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성근 한화 감독, 김경문 NC 감독, 김기태 KIA 감독, 이종운 롯데 감독. (연합뉴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는 감독들의 격전장이다. 4년 만에 프로 무대에 복귀한 김성근(74ㆍ한화) 감독을 비롯해 KIA의 새 사령탑 김기태(46) 등 10구단 감독의 전혀 다른 리더십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프로 그라운드 복귀는 시즌 전부터 화제였다. 만년 꼴찌팀 한화의 변화가 관심사였다. 그의 리더십은 개막전부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1군 무대 복귀해 1323일 만에 승리를 맛봤기 때문이다.

3년 연속 꼴찌였던 한화에게 1승의 의미는 컸다. 김성근 감독만의 리더십이 빚어낸 성과다. 그는 겨울 전지훈련 때부터 베테랑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강행했다. 그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꼴찌 DNA’로 가득했던 한화 선수들에게 악바리 근성과 ‘우승 DNA’를 심었다.

그렇다고 ‘묻지 마, 강훈련’도 아니다. 절박한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와 한화 미래를 제시하며 단 한 명의 낙오자도 발생하지 않게 했다.

김성근 감독이 채찍으로 승부수를 뒀다면 김기태 KIA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발휘했다. KIA는 시범경기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열린 가을캠프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팀 분위기까지 저하되진 않았다. 거기엔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작용했다.

그의 형님 리더십은 소통이었다. 훈련 중인 선수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보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고, 경기 중에도 각 파트별 코치들을 직접 불러 의견을 물었다. 결국 김기태의 형님 리더십은 지난달 28일 광주 LG전 이후 6연승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창단 3년 만에 NC를 가을야구로 진출시킨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도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원리원칙을 중시하지만 때로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승부사다.

김 감독은 지난 2011년 12월 구단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성범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시키겠다고 선포했다. 당시 나성범은 신생팀 NC에 거물 왼손투수로 합류해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타자로 전향했을 때 대성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타자로 전향시켰다. 나성범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으로 차세대 거포로 성장했다.

시즌 전만해도 하위팀으로 분류됐던 롯데의 저력 뒤에는 이종운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부터 화끈한 타격과 집중력으로 부산팬들을 열광시켰다. 그의 리더십엔 무한경쟁이 뒷받침했다.

김민하-김대우-하준호로 이어지는 외야수를 비롯해 팀 전체를 경쟁 구도로 묶어갔다. 특정 선수뿐 아니라 이미 주전 자리를 확보한 일부 선수들에게도 계속적으로 경쟁심을 자극하며 시즌 초반 롯데의 반격을 주도했다.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연 한국 프로야구가 화끈한 공격 야구와 전혀 다른 10구단 감독의 리더십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흥행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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