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에게 여성성을"… 흉터ㆍ후유증 적은 '로봇 유방재건 수술'

입력 2015-03-3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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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로 후유증 낮추고 흉터 최소화

▲성형재건 로봇수술 장면. (사진=고려대안암병원)
3년 전 유방암으로 오른쪽 유방을 모두 제거한 최모(43·여)씨는 유방암제거수술 당시 경제적인 여건으로 재건수술을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미뤄왔다. 여성성을 잃은 상실감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최 씨는 최근 유방재건수술이 건강보험에 적용된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수술을 결심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발생연령도 점점 낮아져 30~4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 유방암의 치료은 암 발병부위의 유방조직을 제거해야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와 동시에 유방을 잃게 된다. 여성성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가슴을 잃는다는 것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큰 정신적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암치료를 위해 여성스러움의 상징인 가슴을 절제하면 환자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며, 심지어 심한 우울증이나 상실감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고통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극대화 하기위해서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수술이 이뤄지는 즉시재건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 윤을식 교수(성형외과)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로봇유방재건수술은 로봇을 이용해 흉터를 최소화하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최신의 방법이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의 가장 큰 장점은 흉터가 작다는 점이다. 기존의 절개수술을 통한 가슴재건수술은 등 부위에 흉터가 크게 남는다. 하지만 로봇수술을 이용하면 3cm 가량의 절개만으로 충분하고, 그 절개선도 겨드랑이 안쪽에 존재하기 때문에 흉터가 전혀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수술하는 의사의 조작이 로봇팔을 거치면서 손떨림이 보정되고 훨씬 더 미세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경 및 근육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은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등의 근육을 절개해 가슴 부위로 옮겨 유방을 재건하는 광배근 유경피판술을 할 경우에 가능하다. 특히 유방 절제술을 하면서 유방피부를 남겨놔, 등에서 피부를 제외한 근육 조직만을 절개하는 수술해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보형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등 근육으로 보형물을 감싸는 방식으로 유방을 재건하기 때문에 로봇수술을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보형물만 삽입하면 보형물이 비춰 보이거나 피부가 주름져 보이기도 하고, 보형물 주위에 피막이 형성돼 유방이 딱딱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등 근육으로 보형물을 덮어줌으로서 피막 구축은 물론 유방 비대칭도 예방한다.

일반 수술에 비해 부작용도 적다. 등 근육을 이용한 일반 광배근 유경피판술은 등 조직을 떼어낸 빈 공간에 물이 차는 장액종이 생겨 오랜 시간 동안 배액관을 가지고 있거나 주사기로 고인 것을 빼내야 하며, 심한 경우에는 피막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데, 로봇을 이용하면 등 부위에 정밀하게 꼭 필요한 조직만 떼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반 수술에 비해 조직을 떼는 범위가 훨씬 줄어들고, 장액종이 발생하는 기간 역시 매우 짧다. 때문에 수술 후 입원 기간도 기존 2주에서 3~4일로 훨씬 줄어들어 사회생활로 보다 빨리 복귀가 가능하다.

윤을식 교수는 "로봇수술은 기존의 수술방법에 비해 기능적, 미용적으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흉터걱정없이 환자들의 자존감을 지키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최소화하며 최상의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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