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파트너스 지분 매각한 선광…선명그룹 형제간 계열분리?

입력 2015-03-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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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계열사간 흡수합병 반대’ 차남 경영 선광, 주식매수 청구

선명그룹 2세들이 계열 분리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고(故) 심명구 창업주가 지난 2008년 타계한 이후 그룹을 분리 경영해 오던 아들들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선명그룹 계열 수상화물업체 선광은 계열사 화인파트너스의 주식 13만4203주(지분율 21.09%)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주당 69만7146원으로, 총 935억5908만4638원이다.

화인파트너스는 고 심명구 창업주의 장남 심장식 회장이 이끌고 있다. 화인파트너스는 기업투자업, 부동산 개발 및 주택건설 공급 사업을 진행하는 비상장사다.

심 회장이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분 23.79%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차남 심충식 부회장이 경영을 하는 선광이 지분율 21.09%를 확보해 2대 주주에 등극해 있다. 이외에도 휠라선, 선광문화재단, 화인파트너스 등 특수 관계인 지분이 97.30%에 달한다.

이번 선광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화인파트너스가 화인자산관리를 흡수합병 하는 데 대해 반대 주식매수를 청구한 것이다. 화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화인자산관리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선광은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이 달 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승인, 통과되며 선광은 지난 2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결정했다.

선광 측은 “화인자산관리를 흡수합병 하는 건에 대해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권을 행사했으나 합병을 승인하는 결의가 통과돼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고 이를 행사하는 것”이라며 “실제 양수도가액 확정은 추후 화인파트너스와 가격협상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나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에는 법원에 매수가액 결정을 청구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광이 이번 주식 매각을 결정한 데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재원 마련이 필요한 상황인 데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과거와 같은 배당이나 재무구조 개선의 매력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현재 인천신항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이에 소요되는 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로부터 조달해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다”며 “또 회사가 보유 중인 화인파트너스 주식은 저금리 추세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고율의 배당이나 지분법 적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분 매각이 지난 2008년 이후 사실상 분리 경영을 해온 선명그룹이 계열 분리를 추진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분 요건이 친족끼리 서로 회사 지분 3% 미만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심 회장이 보유 중인 선광 지분 8.81%를 축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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