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중추 대성산업 이사 해임요건 강화

입력 2006-11-30 17:47 수정 2006-12-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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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주로 각광 올들어 외국인 지분 급증속…내달 15일 ‘초다수결의제’ 도입 추진

재계 42위 대성그룹 지배구조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대성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예방전략으로 ‘초다수결의제’ 도입을 추진한다.

한마디로 이사진을 구성하는 이사 해임 요건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향후 주총승인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증권사에서 일명 ‘장하성펀드’의 다음 ‘타깃’이 될 종목군 중 하나로 거론하기도 해 배경 또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 내달 15일 주총서 ‘초다수결의제’ 도입 추진

30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오는 15일 정관 일부변경 안건을 승인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정관 변경안에 이사 해임 요건을 한층 까다롭게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현재 대성산업은 주총 의결방법을 ‘법령에 정해져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한다(정관 제27조)’고 정해놓고 있다.

대성산업은 여기에 ‘이사의 해임이나 회사의 해산 때는 출석주주 의결권의 70%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2분의 1 이상으로 한다’는 내용을 신설하려 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신설 조항을 향후 개정하려 할 때도 역시 동일한 의결 정족수를 갖춰야 한다.

현행 상법상 이사 해임 때 필요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특별결의 요건 보다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적대적 M&A 대응하는 예방적 경영권 방어 전략인 이른바 ‘초다수결의제’다.

◆ 최근 키움닷컴 ‘장펀드’ 타깃 가능성 종목군으로 거론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실적호전주와 자산주로 각광받으며 올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상승하자 대성그룹 지주회사격인 대성산업이 대한 혹시 있을지도 모를 적대적 M&A에 대응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기 위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34%에 불과했던 대성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9일 현재 5.54%로 4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최근 키움닷컴증권은 대성산업이 자산가치는 높으면서 외국인 지분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일명 ‘장하성펀드’의 다음 ‘타깃’이 될 종목군 중 하나로 거론하기도 했다.

대성산업이 대성그룹 계열사간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대성그룹은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 기준으로 4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대성그룹은 지난 2001년 창업주인 김수근 명예회장이 타계한 이후 대성산업 계열(장남 김영대 회장), 서울도시가스 계열(차남 김영민 회장), 대구도시가스 계열(3남 김영훈 회장) 등 3개군으로 나뉜다.

◆ 주총 특별결의 요건 충족할지 관심

대성사업은 대성산업 계열에서 대성산업가스 55.0%, 대성쎌틱 100%, 대성계전 100%, 대성나찌 55.0%, 대성타코 60.0%, 캠브리지필터 50.0%, 대성C&S 100%, 한국물류용역 100%, 에너지기기 30.0%, 가하컨설팅 90.0%, 문경새재 1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인 김영대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27.87%의 지분을 소유하며 대성산업 계열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지분은 42.57% 수준이다.

그러나 대성산업이 이번 주총을 통해 도입하려는 ‘초다수결의제’가 무난히 승인될 지는 미지수다. 우선 정관 변경은 보통결의(출석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 4분의 1 이상) 요건보다 한층 강화된 특별결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게다가 통상 예방적 경영권 방어전략은 향후 있을 지도 모를 M&A 재료를 소멸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소액주주나 외국인들도 많아 이 또한 대성산업이 넘어야 할 벽이다.

이에 대해 대성산업 관계자는 “이번 이사 해임 요건 강화 등은 정관 정비와 향후 M&A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대주주 및 우호 지분이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주총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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