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人맥] 금융연구원‘특임연구실’은 모피아의 중간 기착지?

입력 2015-03-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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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김용환 연구위원 직함… 임영록·강봉균도 활동 경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임승태 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이들의 명함에는 ‘금융연구원 특임연구실 초빙연구위원’이란 직함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금융업 주요 현안을 분석해 금융연구원이 연구해야 할 가치 있는 이슈들을 선정한다. 금융연구원이 진행하는 주요 과제들을 검토하는 일도 맡고 있다.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학문적 영역에 연륜과 식견이 녹아든 실무 감각을 더하는 역할이다.

금융연구원 특임연구실은 그동안 난다 긴다 하는 금융권 인사들이 이 자리를 거쳤다. 경제수석, 재정경제부 1차관,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낸 박병원 경총회장부터 재정경제부 제2차관을 지낸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사장,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이승우 삼성증권 사외이사, 기업은행·외환은행장을 지낸 윤용로 삼성생명 사외이사 등이 초빙연구원으로 있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현 군산대 석좌교수)과 이철환 전 재정경제부 국고국장(현 단국대 교수),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 전직 고위인사도 특임연구실에서 활동했다.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더 있다. 바로 전직 관료출신이란 점이다. 또 현재 초빙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석동·김용한·임승태 위원은 행정고시 23회 동기다. 전직 특임연구실 위원들도 대부분 행정고시를 패스해 재정경제부에서 일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특임연구실을 금융위원회 상부조직 격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회사 진출을 위한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마피아)들의 임시정거장이라는 평가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특임연구실은 자체적인 보고서나 정기 간행물을 발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과물이 없는 상황에서 특임연구실 인사들이 금융권 요직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연구원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초빙연구위원들도 금융연구원 소속 연구원들과 똑같이 일하는데다 보수도 높지 않고 보너스나 수당도 없다고 설명한다. 심지어 비서와 차량도 제공하지 않는다며 전관예우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상제 특임연구실 선임연구위원(실장)은 “현업에서 활동하신 분들을 특임연구실로 모시는 건 어디까지나 실무적인 차원”이라면서 “현장에 있던 고위직 인사들을 영입해 관련 정책 경험이나 실무 능력을 수혈받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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