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도성환 사장, “잘못했다.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되겠다”

입력 2015-03-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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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간담회, 체질개선 약속… 신선식품 10~30% 가격인하 등 4대 혁신안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10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표이사로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겠습니다. 모든 임직원이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체질을 바꿔 나가겠습니다."

도성환 사장이 10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도 사장은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인정보 불법판매, 납품업체 물량 떠넘기기, 파견사원 강요, 경품 사기 등 갖은 논란으로 비난의 중심에 선 홈플러스의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로 인해 유통업이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고객들의 신뢰는 추락했고, 최근 10여개의 소비자단체가 집단소송을 추진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결국 사과와 함께 체질개선을 약속한 것이다.

도 사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현재 사법적인 절차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사법 판단을 존중할 것이며 배울 건 배우고 바로 잡을 건 바로 잡아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다시 한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도 사장은 가격, 품질, 매장, 서비스 4대 부문에서 체질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도 사장은 "홈플러스는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500가지 신선식품을 '소비자 물가 관리품목'으로 정하고 약 1000억원을 들여 상시적으로 10~30% 할인된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 사장은 가격 뿐 아니라 신선식품의 질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도 사장은 "품질이 좋지 않은 신선식품은 즉시 폐기한다는 원칙 아래 신선식품 전문관리직원 '신선지킴이' 500명을 새로 채용하겠다"며 "이들의 임무는 농수축산물, 두부, 치즈, 간편조리식품 등의 신선도와 유통기한 등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거래 시스템 구축, 고용 확대 등 사회적 책임과 협력사·임직원들의 상생도 강조했다. 도 사장은 "유통업의 본질에서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과 협력회사, 지역사회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복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홈플러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희만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브랜드위원회를 만들어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직원들의 자긍심도 높이는 등 내부 조직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대주주 영국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영국 테스코 최고경영자 교체 후 유럽에서 테스코의 점유율이 회복되고, 주가도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이 안정되고 있다"며 "다만 매각 등은 주주의 권한이기 때문에 분명하게 답변 드리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답했다.

영국 테스코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에 대해서는 "영국 조세당국과 우리나라 국세청이 협의 중인 사안"이라며 "로펌과 회계법인의 적절한 평가를 받아 적정 수준의 로열티를 지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씨스페이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서는 편의점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도 사장은 "편의점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 여력이 많은 사업 분야이며, 인수 협의를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홈플러스365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편의점 상품 구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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