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회사 GA가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입력 2015-02-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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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귀 금융시장부 기자

자회사형 GA(법인보험판매대리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가 자회사형 GA를 설립했거나 설립을 준비하자, 다른 보험사들도 자회사형 GA 신설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2012년 전체 설계사의 39.7%였던 GA 소속 설계사는 지난해 46.6%로 급증했다. 이렇게 기존 GA의 힘이 막강해지자 이를 견제할 수단으로 자회사형 GA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기존 GA의 이점을 가져오면서도 본사의 통제력을 강화하자는 것이 자회사형 GA 도입의 골자다.

하지만 기자가 최근에 만난 한 보험사 GA 사업부 임원은 자회사형 GA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는 저능률 설계사 위주로 조직이 구성된다는 것이다. 보험사의 영업 효율성을 위해 도입하려는 조직이지만, “결국 패자 처리반이 아니냐”는 것이 이 임원의 고백이다.

동부금융서비스의 경우 삼성화재와 대리점 제휴 계약을 두고 마찰을 겪는 등 타 보험사와의 관계도 자회사형 GA가 가진 어려움이다. 전속 조직의 경우 불완전판매 비중이 낮은데, 자회사형 GA 도입으로 우량 보험이 감소하는 등 질적 하향 평준화된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자회사형 GA는 보험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자회사형 GA 성공을 위해서는 고능률 설계사를 투입하고 충분한 교육·관리 감독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원이면 전속 설계사에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볼멘소리가 현장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GA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 자회사형 GA를 꼭 도입한다면, 기존 GA의 이점을 가져온다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구조조정을 위한 꼼수로 시작하면, 꼼수로 끝날 수밖에 없다. 정정당당. 2015년 보험업계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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