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환자 25%, “일상생활 어렵고 잠 잘 못자”

입력 2015-02-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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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사무직 남성 ‘스트레스’로 가장 취약

▲(사진=청이한의원)
‘이명’은 무섭고 외로운 질병이다. 본인한테만 기차 지나가는 소리, 금속 긁는 소리, 기계음 등이 들리기 때문이다. 이명환자가 증상을 호소하면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꾀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이명환자 K씨는 “온 종일 귀에서 소리가 나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신경이 예민해질 뿐만 아니라 급기야 스스로 정신병이 아닌가하는 의심까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꾀병 환자 취급을 받을 때는 화도 나도 무기력한 현실에 우울증마저 생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24일 청이한의원이 최근 3개월간 내원한 144명의 이명 초진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명장애지수(THI)조사에서도 25%가 일상생활과 수면에 심각한 방해를 받는 등 삶의 질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무직남성이 86%로 여성보다 이명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여성보다 잦은 음주·흡연에 운동량은 적고 과다한 스트레스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업주부와 사무직남성은 의료계의 한 조사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에도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명장애지수(THI)란 이명에 따른 기능, 정서, 재앙 등 3개 영역에 총 25개 문항으로 구성된 자가진단설문지로, 점수에 따라 총 5단계로 이명의 강도를 구분한다.

1단계는 조용한 곳에서만 이명이 들리는 상태다. 2단계에서는 주변잡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3단계서부터는 약간씩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는다. 4단계는 남들이 알아볼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거의 항상 이명이 들리고 선잠을 자기 일쑤다. 5단계는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늘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 있게 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명환자들은 2단계 36%, 3단계 21%, 4단계 18%, 1단계18%, 5단계 7%순으로 나타났다.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3단계부터는 증상을 방치하면 급속도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며, 2단계 이명환자의 경우도 치료를 받으면 거의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는 단계기 때문에 반복적인 이명이 지속된다면 우선 전문 치료기관을 찾는 것이 빠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전업주부25%, 사무직 22%, 전문직 12.5%, 자영업 11%, 공무원 6%, 무직 4%, 서비스 4%, 생산직 3%으로, 주부 이명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타 란’에 표시한 사람들은 합쳐 12.5%로 집계됐다.

유종철 원장은 “이명 발생 직업군 상위에 오른 주부, 사무직, 전문직들의 공통점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체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온의 항온성이 무너지면서 열이 머리와 안면부에 집중되는데, 이때 열의 상승하려는 성질로 인해 청각기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순환이 저해되고 내이의 청각세포 또한 손상돼 이명이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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