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중기적합업종 재지정에… 업체 ‘울상’ㆍ농가 ‘숨통’

입력 2015-02-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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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콩 사용 제품은 제외 ‘농가피해 최소화’… 제조사 ‘사업전략 전면 수정’

▲풀무원 두부 제품(위)과 CJ제일제당 두부 제품.
두부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으로 재지정되면서 CJ와 풀무원 등 대형 제조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제조사들의 사업전략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두부 사업 진출을 호시탐탐 노렸던 아워홈은 기회를 잃어 씁쓸한 표정이다. 다만, 국산콩을 사용한 제품은 이번 결정에서 제외시켜 콩 생산 농가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제33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두부를 올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대기업은 포장 두부 시장에서의 중소기업의 역할을 점차 늘여가기 위해 추가 시장은 현 수준 내에서 확장을 자제해야한다. 또 대기업은 비포장 두부시장 진입이 어렵게 됐으며 포장용 대형 판두부 시장에서는 철수하게됐다. 이번 권고의 적용 기간은 오는 2017년 11월 30일까지다.

두부는 지난 2011년 11월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ㆍ중소기업 대표가 참여한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처음 지정됐다. 이후 사업 확장제한 및 기존사업자 외에는 사업 참여가 배제됐다.

그러나 두부가 종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국산콩을 주로 쓰는 대기업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콩 생산농가의 판로는 막히면서 중기적합업종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대기업의 국산콩 사용량은 2011년 1만4000톤에서 2012년 1만3000톤, 2013년 1만2000톤으로 감소했다. 반면 농가생산량은 2011년 12만9000톤, 2012년 12만2000톤, 2013년 15만4000톤으로 매년 늘어나면서 수요불균형이 발생해 가격은 폭락했다.

두부의 원료인 국산콩은 원료가격이 비싸 대기업만이 참여하고 있었으나 규제가 실시된 2012년부터 대기업의 국산콩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국내 콩 수급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최근 국내 두부 시장 규모는 360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기존에는 일반 두부가 80% 이상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가공 두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풀무원과 CJ 등 두부 제조사들은 현재 300억~4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가공두부 시장이 2016년 10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집중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사업 확대가 불가능해지면서 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하는 상황이다.

한 두부 제조사 관계자는 "중기적합업종에서 제외될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재지정됨에 따라 안타까울 뿐"이라며 "중기적합업종으로 연장된 것이기 때문에 사업의 큰 방향은 변함이 없겠지만, 국산공 사용제품이 제외된 만큼 전체 사업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국산콩 사용 제품이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며 "국산콩을 활용한 건강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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