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4개월 연장…”한국에 긍정적이지만 제한적 효과”

입력 2015-02-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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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구제금융 기한을 4개월 연장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함에 따라 세계경제 전체가 당분간 불확실성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도 증시 등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그리스 정부와 현행 구제금융의 공식 명칭인 '마스터 재정지원기구 협정'(MFFA)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유로그룹의 최후통첩 시한인 이날을 앞두고 벼랑 끝 대치를 벌이다가 그리스의 6개월 연장 요청을 2개월 줄이는 수준에서 극적 합의를 봤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위기는 당분간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한국의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등 국제금융시장은 그리스 소식에 일희일비 해왔다. 당장 20일 뉴욕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주시하며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타결 소식이 전해지지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도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4개월 연장 합의 소식에 미국 주가가 바로 큰 폭으로 뛰오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한국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이 그리스 채무위기 시나리오를 극단적으로 전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합의가 미치게 될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합의가 구제금융 적용시한을 4개월 넘겼을 뿐 그리스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다.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4개월 안에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는 새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협상 과정에서 다시 진통이 불거질 경우 그렉시트 우려가 언제든지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수 있다. 그리스는 6월에 35억 유로(약 4조4000억원) 규모의 국채 만기를 맞는다.

그동안 ‘그리스 디스카운트’가 시장에 충분히 녹아있었던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반감시킨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그동안 시장은 최악의 경우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그리스 문제에 반응해왔다”며 “단기적으로 합의 소식 자체가 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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