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가 온다] 요우커가 사랑하는 한류 브랜드 “빈폴·MCM… 이건 반드시 사야죠”

입력 2015-02-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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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효과 ‘빈폴’ 불티… ‘정관장 황간천’ 등 면세점 전용 제품도 인기

지난해에만 14조원을 지출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장바구니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지난 14일 명동 한복판에서 만난 류리(38ㆍ여)씨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지인들에게 화장품과 건강식품, 패션 제품을 사다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고 한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LG생활건강의 ‘후’ 세트, 마스크팩, 정관장 홍삼, MCM 가방, 빈폴 의류 및 가방을 꼽았다. 그는 한국 화장품과 패션 및 식품 제품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였다.

요우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단연 LG생활건강의 ‘후’다. 이 같은 선호도는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출 순위 1위와 2위 자리를 바꿨다. 전통적으로 선두를 유지해 온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2위로 밀려나고, LG생활건강의 후가 선두로 치고 나왔다. ‘라네즈’가 3위를 유지한 가운데, ‘헤라’가 수입 고가 화장품 에스티로더를 밀어내고 4위에 올라섰다. ‘잇츠스킨’은 중저가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장식의 패키지 세트가 인기다”며 “면세점 판매 1위 품목인 스킨·로션·크림으로 구성된 ‘후 천기단 화현 3종 세트’(31만원대)는 지난해 춘절 시즌에 이어 올해 춘절(2월 18∼24일)에도 약 3만개 판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화장품을 구입한 요우커들은 다음 순서로 패션 제품을 담기 시작한다. 이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는 ‘MCM’과 제일모직의 ‘빈폴’, 이랜드의 ‘티니위니’ 등이 대표적이다.

도심에 있는 면세점과 백화점 매장은 요우커들이 줄을 서서 매장에 들어가야 할 정도이며, 요우커 10명 중 4명이 MCM 백팩을 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이 처음 메기 시작한 MCM 백팩은 요우커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성주그룹 관계자는 “2년 연속 한 백화점에서 중국 국경절 기간에 요우커가 뽑은 1위 브랜드로 MCM이 선정됐다”며 “국내 면세 시장에서도 MCM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100%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패션부문 2위, 종합 3위에 등극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요우커가 가장 많이 찾는 MCM 제품 라인으로 ‘밀라’ ‘스타크 브록’ ‘리즈 쇼퍼’를 꼽았다.

제일모직의 빈폴은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류 스타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요우커들은 빈폴아웃도어 모델인 김수현의 옷차림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매장의 브로마이드는 가져다 놓자마자 무섭게 없어질 정도다. 핵심 상품인 바람막이, 도브다운은 물론, 티셔츠, 팬츠, 액세서리까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요우커들은 홍삼 관련 건강기능식품 쇼핑에도 열을 올린다. 면세점에서 정관장 홍삼을 구입하는 요우커들은 이제 낯익은 광경이다. 이에 따라 인삼공사의 면세점 매출도 지난 2∼3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중국인을 직접 겨냥한 면세점 전용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만든 간 보호 기능성 홍삼제품인 ‘정관장 황간천’은 출시 4개월 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황간천’은 출시 초기부터 철저하게 중국인에 초점을 맞춰 농축액보다 먹기 간편하도록 알약 형태로 개발됐다. 포장 역시 요우커들이 선호하는 황금색을 사용해 마치 금괴 같은 느낌으로 디자인했고, 이동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가볍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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