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 '5人5色' 선거전… 설 전후 막판 경쟁 '본격화'

입력 2015-02-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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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전략ㆍ입장 눈길… 협동조합ㆍ내부 개혁 초점

▲제25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이재광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주봉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사진 왼쪽부터) 등 후보 4명은 지난 13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인들의 공약과 포부 등을 밝히고 있다.(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통령' 중소기업중앙회의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5인 후보자들의 '색(色)'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중소기업 정책 반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대관 업무부터 시작해 중기중앙회 내부 개혁, 그리고 실질적인 '표밭'인 협동조합 자생력 강화에 대한 다양한 방향들이 후보자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어서 설을 전후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25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이재광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주봉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이상 기호순) 등 후보 4명은 지난 13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인들의 공약과 포부 등을 밝혔다. 이날 기호 5번 김용구 후보는 일신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5인 후보자들 "내가 차기 회장 최선"= 우선 이번 중기중앙회 선거 판도는 현재까지 '3강 2중' 또는 '2강 3중'으로 분석된다. 공식적인 선거전 이전부터 후보 2명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막판에 새로운 후보가 지지율을 올리면서 향후 선거전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이들 후보들의 대표적인 공약은 협동조합 강화와 중기중앙회 개혁 등으로 '대동소이'하다. 이에 후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타후보와는 다른 차별성을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기호 1번인 서병문 후보는 대외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대관 능력 등의 강점을 내세웠다. 지난 16년간 중기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다양한 중소기업 정책 반영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 후보는 "그동안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추진해 온 여러 중소기업 정책들과 '경제3불(不)' 등이 있지만 아직 미미하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일을 내가 중기중앙회장이 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2번 박성택 후보는 후보자들 가운데 현 회장단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중기중앙회 내부 개혁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소외됐던 쪽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국가로 변화하는 것에 대해 중기중앙회만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면에서 기수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기호 3번 이재광 후보는 추진력을 강조했다.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도 내가 되면 안된다는 얘기가 돈다고 할 정도로 강성으로 분류되고 있다"면서도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적합업종 등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살려야겠다는 일념"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기호 4번 박주봉 후보 역시 "물류, 서비스, 제조 등 다양한 경험이 있어 여러가지 현안을 풀 수 있는 조건과 경륜을 갖췄다"면서 "4년 전부터 생각해온 만큼, 중소기업에 희망과 비전을 전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협동조합 강화ㆍ내부 개혁엔 '같은 듯 다른 듯'= 후보자들은 우선 협동조합 강화에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했다. 527개 산하 협동조합의 표로 당선되는 선거 시스템인만큼, 후보자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공약 대상이다. 하지만 부실한 협동조합이 많아지는 만큼,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자생력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병문 후보는 지원과 자생력 제고를 적절하게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부 부자 조합도 있지만 지방 소재 조합들은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조합 지원 명분이 없는 건 하지 말고, 명분이 있을 경우 선별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박성택 후보 역시 "성공한 조합의 우수사례 연구를 게을리 했는데, 이를 사례 개발을 많이 해서 교육하고 진화발전시킬 것"이라며 "다만, 공동사업 운전자금 등은 중기중앙회나 정부 등이 지원해줘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재광 후보는 우선적으로 지원부터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방 조합들은 인큐베이터에 넣어서 인위적으로 살려야 할 곳도 많다"며 "중기중앙회 근간이 조합인 만큼, 어려운 조합은 인위적으로라도 중앙회 예산 편성시 별도 금액을 만들어 지원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주봉 후보도 "우선 병든 조합들을 수술 지원한 후 이후 비즈니스를 연결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공약의 일환인 단체수의계약에 대해선 이구동성으로 '부활'을 외쳤다. 대기업들과 협력해 민간에서부터 시범적인 시행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는 물론, 49인 이하 소기업만이라도 대상에 넣자는 의견까지 어떤 식으로든 부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단체수의계약은 2007년 폐지된 바 있다.

◇내부 조직 개혁엔 '인사ㆍ현장' 초점= 중기중앙회 내부 개혁에 대한 입장도 같은 듯 달랐다. 서병문 후보는 "집행부가 충성도에 따라 그동안 인사를 해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회장이 되면 인사 시스템부터 바꾸고 중앙회 기능을 정책개발 등으로 축소하고 지방에서 제대로 된 역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광 후보도 "인사부분부터 혁신해야 한다"며 "대외, 대내, 협동조합 중심으로 재편해 회장 1인이 모든 권한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택 후보는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중앙회엔 현장 조직이 없다"면서 "조직부터 축소하고 업종별로 세분화해 현장 조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박주봉 후보 역시 "회장이 되면 임직원들을 기업 현장으로 파견보내는 제도를 만들 것"이라며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도 파견가 벤치마킹할 부분을 찾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견기업과의 관계에 대해선 이재광 후보만이 다른 주장을 펼쳤다. 나머지 후보들이 "중견기업연합회 등 중견기업들과 관계를 잘 정립해 나가겠다"고 답한 것에 반해, 이재광 후보는 "세계적으로 중견기업이란 것은 없고 우리만 한시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중소기업청이 성장사다리 전략으로 내세우지만, 사실상 국내 중견기업 70%는 대기업 하청업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견련도 만들어지면 안 됐다"면서 "한시법인 만큼, 중견기업도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여 다소 수위 높은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차기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27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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