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췌장이식 수술로 10명중 9명 당뇨 완치

입력 2015-02-12 19: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덕종 교수 “근본적 치료, 조기 이식으로 합병증 벗어나”

▲한덕종 교수가 췌장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췌장 이식 수술로 당뇨 완치의 길이 열려 주목받고 있다.

스무살에 당뇨 진단을 받아 오랜 시간 고생한 송씨(50·남) 역시 인슐린 치료가 잘 듣지 않자 민간요법에 의지했고 결국 신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져 물 한잔 마음껏 마실 수 없었다. 이틀에 한 번은 혈액 투석을 받아야만 살 수 있었다.

당뇨병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통 받던 송씨는 결국 35세가 되던 2000년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고, 당뇨에서 해방됐다. 투석 받을 필요도 없고, 하루에 세 번씩 맨살을 찌르던 인슐린 주사도 끊었다. 이식 수술 후 15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한덕종 교수팀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을 시행한 이후 최근까지 인슐린 치료를 해도 혈당 조절이 잘 안되거나 만성 신부전증 등 심각한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 271명의 환자들에게 췌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식받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이식 편 췌장 생존율이 87%(1년)로 확인된 것.

당뇨병 환자 10명 중 9명이 췌장이식 직후부터 인슐린 주사를 끊었고 오랫동안 환자를 괴롭혔던 당뇨 합병증의 진행도 사라져 당뇨병을 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이식 후 환자 생존율 분석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95.7%(1년), 91.2%(5년), 89.3%(10년)를 달성해 췌장이식이 삶의 질과 함께 장기 생존을 보장하는 당뇨병 근본 치료법으로 완전히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덕종 교수는 “최근 이식수술의 기술 및 면역억제제의 발전과 수술 후 관리의 경험이 쌓이면서 췌장이식 성공률이 크게 향상되었다. 인슐린 주사나 당뇨병 약은 당뇨를 완치시키기 어렵지만 췌장이식은 당뇨병 완치의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적인 장기를 대체해 인슐린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췌장이식은 시행 초기 뇌사자 기증의 절대적 부족 및 낮은 성공률과 이식 후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지난 23년 간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해 온 끝에 높은 생존율과 증가세를 보일 수 있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860,000
    • -0.03%
    • 이더리움
    • 4,543,000
    • +0.04%
    • 비트코인 캐시
    • 878,000
    • +3.97%
    • 리플
    • 3,037
    • -0.07%
    • 솔라나
    • 198,100
    • -0.3%
    • 에이다
    • 621
    • -0.48%
    • 트론
    • 430
    • +0.47%
    • 스텔라루멘
    • 361
    • +0.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640
    • +0.26%
    • 체인링크
    • 20,930
    • +2.8%
    • 샌드박스
    • 217
    • +3.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