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를 떼놓은 문학은 없다”…황석영 ‘한국명단편 101’ 출간

입력 2015-01-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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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최근 작품 재해석

▲소설가 황석영이 2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문학은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더불어 삶의 조건들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문학들로, 그렇지 않은 문학이 없었습니다.”

소설가 황석영(72)이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부터 최근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101편의 단편 소설을 당대의 눈으로 읽어냈다.

2011년 11월 11일 염상섭의 ‘전화’로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연재를 시작한 그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상의 ‘날개’ 등 이미 고전이 된 단편 소설부터 김영하의 ‘흡혈귀’, 김애란의 ‘서른’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다.

스스로 “모더니스트적 리얼리스트고, 리얼리스트적 모더니스트”라고 규정한 황석영은 모더니스트건 리얼리스트건 이 같은 명제를 피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석영은 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황석영의 한국명단편 101’(총 10권)의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근·현대 문학을 이렇게 정리했다.

젊은 시절 읽었던 “아슴푸레하게” 기억나는 소설을 3년간 다시 읽고, 친숙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의 책도 접했다.

황석영은 “장면의 편린들이 모여 한 편의 풍속사, 사회사, 문화사가 저절로 형성됐다”며 “열권을 모두 읽으면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곁들였다.

애초 시리즈를 100편으로 기획했으나 소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 편이 늘어 101편으로 마무리됐다. ‘100’이라는 완결성보다는 앞으로 더 추가될 새로운 고전의 출발을 알리는 ‘101’이 더 의미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일본은 서사의 힘을 잃었고, 중국은 ‘검열’이 있다”며 “현재 우리 문학의 풍토가 완벽하게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다양한 형식의 문학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매우 세련되게 당대를 표현하고 있다”면서 한국 문학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작금의 문학이 서사가 봇물터지듯 한 1970년대와 유사하다고 본 그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다를 것”이라고 예단하면서 “당대의 소설을 읽는 건 자기 삶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확인하고, 시대의 초상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한국 명단편 101’ 작업에 몰두한 황석영은 이제 자신의 작품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봄에 경장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죽음이 가까운 세대로서 이제 만년 문학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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