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해외사업 총체적 난국…화학 ‘중단’ 태양광 ‘청산’

입력 2015-01-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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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해외 사업이 연초부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수백억원을 투자한 태양광전지 업체는 청산에 들어갔고 화학 공장은 채산성이 맞지 않아 가동을 중단했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부재 중 연이어 전해지는 비보에 그룹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1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4일 헬리오볼트가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태양광 패널 공장 등 자산을 경매에 내놨다고 밝혔다. 헬리오볼트가 지난해 지분매각을 발표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았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자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앞서 SK는 2011년 9월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태양광 전지 제조기술을 보유한 헬리오볼트를 5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증자 등 추가투자를 해 총 7600만 달러를 투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혁신센터 SK TIC와 함께 헬리오볼트 지분 47.9%를 보유했다.

그러나 투자 이후 태양광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결국 SK는 지난해 2월 헬리오볼트의 이사회를 열어 추가지원을 중단하고,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재계는 업황 호전이 불투명한데다 정유·화학업계의 불황도 이유가 되겠지만, 최태원 회장 부재로 리스크를 떠안는 과감한 의사 결정이 어려워진 것을 투자 철회의 핵심 이유로 꼽고 있다.

SK는 헬리오볼트 매각이 불발에 그쳐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가 보유 중인 지분 가치와 회사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139억원을 포함하면 6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SK그룹의 석유화학 공장들도 채산성 악화와 설계 변경 등으로 잇달아 멈춰섰다.

SK그룹이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합작사 주롱아로마틱콤플렉스(JAC)는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설비 변경을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4년 전 공장 건설 당시에는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쓰는 구조로 설계했는데, 유가 하락에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 가격이 더 저렴해지자 이를 원료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SK는 오는 3월쯤 JAC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JAC는 2011년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파라자일렌 60만톤, 벤젠 45만톤, 혼합나프타 65만톤, 액화석유가스(LPG) 28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화학 콤플렉스로 24억4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SK종합화학 SK건설 SK가스 등 SK 3개 계열사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SK종합화학의 스티렌 모노머(SM)공장과 SK유화의 테레프탈산(TPA) 공장도 6개월째 멈춰서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수출길이 막히는 등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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