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산업 10년, ‘1700만+님아’…장밋빛 전망 가능한 이유

입력 2015-01-06 08:38 수정 2015-01-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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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산업의 가능성은 흥행성과 시장 확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높아진다.

극장가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억 관객 시대를 열며 이른바 ‘르네상스 시대’라 불리고 있다. 2012년 사상 최초로 한 해 1억 관객을 넘은 한국영화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한 해 1억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외국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통적 강세에 힘입어 2014년 사상 최초로 1억 관객 시대를 열었다.

2004년 한 해 377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던 한국영화는 10년 만에 1억 관객의 고착화에 성공했다. 매출액 규모도 2391억원에서 8205억원으로 무려 4배 가까이 성장하며 문화산업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2004년에도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1000만 영화가 엄연히 존재했지만 나머지 영화들의 흥행은 200만도 채 넘지 못했다. 극장가 쏠림 현상, 즉 ‘부익부 빈익빈’이 불가피했는데 이제는 고른 흥행이 주요 포인트다. 시장의 확대로 여느 한 영화의 ‘독주’가 아닌 ‘공존’이 가능한 상황을 맞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04년부터 10년간 조사한 개봉편수, 상영편수, 매출액, 관객수에 따르면 우리 영화계의 성장세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국영화는 2006년 1억에 육박하는 917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도약한다. 당시 ‘괴물’ ‘왕의 남자’ 등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배출됐고, ‘타짜’ ‘투사부일체’ ‘미녀는 괴로워’ 등의 흥행작들이 쏟아졌다. ‘잘 만든 한국영화’의 흥행 가능성과 할리우드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국적 정서의 공감대 형성이 입증된 해이기도 하다.

매출액 면에서도 5680억원으로 2004년 2391억원의 2배 넘게 상승해 영화계의 부흥이 시작된 해로 평가 받고 있다. 이후 2011년 ‘최종병기 활’ ‘써니’ ‘완득이’ ‘도가니’ 등의 흥행으로 828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012년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늑대소년’으로 1억14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억 관객 시대를 열었다. 매출액은 1억769만명을 동원한 지난해 8205억원까지 치솟았고, 개봉편수와 상영편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0편이 넘는 한국영화가 개봉했다.

할리우드 영화는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블록버스터와 그 속편의 전통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사상 처음으로 1억 관객을 돌파한 지난해에도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인터스텔라’ 등 블록버스터의 흥행이 이어졌다.

외국영화의 매출액은 한국영화를 웃돌아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는 3D 상영이 많은 장르적 특성이 기인한다. 지난해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관객 수는 1억70여 명으로 동일하지만 매출액에서 외국영화가 230억원 더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는 '겨울왕국'(1029만), '인터스텔라'(1010만) 등 흥행작들이 2D 상영 외 3D, 4DX, 아이맥스(IMAX) 등 다양한 상영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우택 영화평론가는 “현재 신작의 흥행세를 보면 앞선 흥행작보다 빠른 추이로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명량’은 1700만이란 새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한공주’ ‘비긴 어게인’ 등 독립영화의 흥행까지 더해지며 다양성마저 확보된 상황이다. 이 점이 우리 영화산업의 관객수와 매출액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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