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의 몰락?...짙어지는 ‘그렉시트’ 그림자

입력 2015-01-0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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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확산...유로ㆍ달러 장중 1.19달러선 붕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가 발생할 것이라는 불안 속에 유로화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위기는 고조되고 있으며, 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그리스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위기의 불씨는 키프로스를 비롯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번질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지난 2011년의 유로존 재정위기 사태가 재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미칠 파장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국 불안과 재정위기 우려로 그리스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부랑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가 원유 없는 베네수엘라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를 내버려둔다면, 유로의 붕괴가 올 것”이라며 “회원국 탈퇴가 현실화하면, 이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도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가 실제로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위기 해소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요에르크 크레머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에 추가적인 구제금융이 발생한다면, 다른 유럽 국가들은 기존 대출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실제 ‘그렉시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25% 정도”로 진단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다. 슈피겔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른 파장은 통제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렉시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라디오 앵테르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인들은 자국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약속은 지켜야 한다"라고 말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희망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그리스는 오는 25일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긴축에 반대하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긴축 정책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2차례에 걸쳐 2400억 유로(약 318조원)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로 이날 오전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가 2.7% 가까이 급락하는 등 유럽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런던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9달러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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