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패러다임 변화] (上) 김영훈 고대안암병원장 "연구플랫폼ㆍ의료기기 개발 주력"

입력 2014-12-31 08: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영훈 고대안암병원장

진료비나 병상수가 중심이 되는 국내 병원계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연구중심병원’이 있다. 올해 국고지원을 받는 연구중심병원으로 5곳이 최종 선정돼 사실상 보건의료산업화를 선도하게 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빅5 병원이 아닌 고대안암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훈 고대안암병원장을 만나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추구하는 목표와 세부과제 등에 대해 물어봤다.

김 원장은 우선 “국내 의료계는 병상수를 기준으로 경쟁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병원의 수준을 평가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세계 수준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2015년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이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2023년까지 정부지원을 받는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만큼 연구재투자 재원을 자립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는데 우선적으로 주력할 방침”이라며 “교수들의 사업적인 영역확대를 위해 그간 규제했던 창업과 특허개발을 권장하는 방식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고대안암병원은 실제로 이같은 방침의 일환으로 의료기술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도 중개·임상부분의 병목현상으로 사업화가 실패되는 과정, 즉 죽음의 계곡을 뛰어넘는 사업화 플랫폼을 획기적으로 설계할 방침이다. 기술료나 특허 관련 사항에 초점을 두고 원천기술을 사업화시키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여기에 고대안암병원이 집중하고 있는 주요 연구과제는 ‘미래형 의료기기 개발’분야이다. 이상헌 연구부원장은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의료기기 개발도 건강 100세 시대를 위협하는 4대 중증질환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속하게 진단을 내리고 신속하게 치료하면서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고대 물리학과 최원식 교수의 ‘기존보다 100배 비율이 높은 내시 현미경’을 이용해 최소 침습이 가능한 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가장 작은바늘 안에 내시경이 들어가고 곧바로 암세포나 세포단위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임상적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또 진단의료 기기는 랩칩(lapchip) 기반으로 최소사이즈로 개발하고, 미래의 원격의료까지 적용하겠다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김 원장은 “원천기술 사업화 플랫폼, 미래형 의료기기 개발 등을 통해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처럼, 진료에서 연구중심으로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세계 수준의 임상병원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062,000
    • -0.67%
    • 이더리움
    • 5,133,000
    • -1.23%
    • 비트코인 캐시
    • 651,000
    • -1.59%
    • 리플
    • 694
    • -0.57%
    • 솔라나
    • 223,600
    • -0.36%
    • 에이다
    • 626
    • +0.97%
    • 이오스
    • 997
    • +0%
    • 트론
    • 163
    • +0%
    • 스텔라루멘
    • 140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700
    • -1.56%
    • 체인링크
    • 22,440
    • -0.58%
    • 샌드박스
    • 584
    • -0.5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