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막다른 골목 몰린 푸틴, 어떤 선택 할까

입력 2014-12-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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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룸버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습니다. 국제유가가 끝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러시아 루블화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달러화 당 루블화 가치는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80루블 선이 붕괴하기도 했습니다. 통화가치 급락에 사재기를 하는 주민이 나타났으며 일부 은행들은 달러화와 유로화로 환전하려는 고객이 몰려들면서 외화가 동이 났습니다. 바로 1998년 러시아가 아시아 외환위기와 유가 하락 여파로 국가부도를 선언했을 때와 판박이 같은 모습입니다.

에너지산업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4분의 1에 이른다고 합니다. 유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러시아 경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겠죠.

사실 푸틴은 1999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러시아의 혼란을 정리하겠다며 등장해 지금까지 권력을 잡고 있습니다. 때마침 유가도 올라 에너지 수출에 기반한 그의 경제 살리기 정책이 성공하면서 권력 기반을 확고하게 굳힐 수 있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의 위기로 푸틴의 경제시스템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뺨을 톡톡 칩니다. 의회가 통과시킨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러시아 제재 강화 법안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한거죠. 오바마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이번 위기로 푸틴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그나마 서구의 제재가 풀리면 숨통이 약간이라도 열릴 테니까요.

그러나 푸틴 입장에서 선택지가 너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세력을 외면했다가는 국민이 등을 돌리겠지요. 푸틴이 바라는 것은 이 지역이 독립에 가까운 상태가 되는 것인데 우크라이나가 이를 허락할 리도 만무하고요. 유가에 대해서는 푸틴이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 셰일업계 죽이기에 나서면서 감산은 없다고 못을 박고 있기 때문이지요.

과연 사면초가 상황에서 푸틴은 어떤 방법을 돌파구로 선택할까요. 글로벌 경제가 내년 푸틴의 선택에 따라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느냐 안정적인 회복세를 찾느냐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나마 가장 좋은 선택은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나고 그 댓가로 서구의 지원을 최대한 뽑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예상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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