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랑의 골든글러브 아시나요?

입력 2014-12-17 10:51 수정 2015-01-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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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근 문화부 기자

아름다운 가치를 지녔음에도 쉽게 잊혀지는 상(賞)이 있다.

지난 9일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행사가 열렸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시상했고 이와는 별도로 한해 동안 선행에 앞장서고 이웃 사랑을 실천한 선수 또는 단체에 수여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발표했다. 올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선 이승엽의 9회 수상 신기록, 박석민의 4전5기 수상 등 여러 수상자들이 화제가 됐다. 반면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광현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김광현은 데뷔 이후부터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하고 환우를 격려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 및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과연 다른 수상자들에 비해 보잘것없는 활동이었을까.

연말 프로야구는 돈 잔치가 벌어졌다. 총 19명의 FA 중 15명의 선수에게 611억1000만원이 쏟아졌다. 이 중 80억원을 넘긴 선수만 세 명이다. 하지만 커진 프로야구 시장의 몸집만큼 나누는 마음이 비례해서 자라지는 못한 것 같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이 있다. 1972년의 마지막 날 니카라과로 지진 구호활동을 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평소 사회 공헌에 앞장섰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나눔과 봉사정신을 실천한 선수에게 수여된다. 선수들은 이 상을 메이저리그 최고의 영예로 생각한다. 올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미 롤린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은퇴를 선언한 폴 코노코가 공동 수상했다. 롤린스는 “메이저리거가 되는 순간 자동으로 클레멘테의 유산을 이어받는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거로서 당연한 일이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클레멘테는 생전에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기회와 조건에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참으로 인생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스포츠계와 선수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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