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에서 사실로’…음반업계 빅데이터에 빠지다

입력 2014-12-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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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시장이 더 이상 직관과 직감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 요즘 음악 업계의 화두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분석과 예측, 더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빅데이터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워너뮤직그룹,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음반사들은 모두 빅데이터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패션이나 제약, 음식 등 다른 업종에 비해선 좀 늦게 뛰어든 편이다.

유니버설뮤직그룹은 ‘아티스트 포털’이 사업상 중요한 결정의 동반자다. 음반이 얼마나 팔렸는지, 스트리밍 회수는 얼마나 되는지, 소셜미디어 버즈(소셜 미디어 상에서 발생한 모든 문서), 실시간 전 세계 방송시간 등을 총 분석하는 이 분석 툴은 상사에게 상황을 보고하는데에는 물론, 마케팅과 관련한 아주 미세한 결정 등에 모두 쓰인다.

최근까지도 음악과 관련된 각종 분석은 직관, 기껏해야 검색 등에 의존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이런 방법에 비해 음악 소비는 실시간 스트리밍 위주로 바뀌어 가면서 분석 또한 즉각적이 될 필요가 있게 됐다. 유니버설뮤직은 아티스트 포털을 새로운 아티스트 발굴에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음원 소비 패턴이 어떤 지 그 추이를 파악하면 누가 어떤 음원을 사게 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너뮤직의 ‘억세스 인더스트리즈’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워너뮤직은 미국의 인디 밴드 에코스미스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영국과 호주 같은 전형적으로 먼저 진출하는 시장에 비해 이 지역을 먼저 순회 방문토록 결정하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도 소니뮤직은 인력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약 25명의 분석팀 사람들이 일일이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소니뮤직도 소셜 버즈를 분석하고 아티스트들에 대한 팬들의 주요 대응 단어 등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WSJ은 이러한 새로운 분석 시스템은 음악 업계가 판매 위주 대응에서 팬들의 소비 행태에 초점을 두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니버설뮤직은 핀란드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대개 힙합 음반을 구매하지 않는 편. 그런데 유니버설이 아티스트 포털을 통해 분석한데 따르면 스타 래퍼 케인 웨스트의 히트곡들이 핀란드에서 꾸준히 스트리밍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 나타났다. 특히 18~24세 핀란드 청년들이,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비율로 소비하고 있었다. 유니버설은 이를 콘서트 관계자들을 모아두고 알렸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케인 웨스트의 콘서트가 곧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릴 지도 모르는 일이다.

키모 발타넨 유니버설 핀란드 마케팅 디렉터는 “모든 것이 직감에 기반해 이뤄지곤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사실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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