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크본드 시장, 유가 하락에 ‘출렁’…경제회복 늦춰지나

입력 2014-12-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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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채권, 기업 주요 자금조달원…6월 말 이후 가격 8% 하락

유가 하락세가 미국 정크본드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잠재적으로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계속되는 유가 하락세가 1조3000억 달러(약 1430조원)에 달하는 하이일드채권 시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고수익·고위험 채권인 정크본드를 가리킨다.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다 보니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수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하이일드 시장은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구실을 한다. 이 때문에 하이일드 시장의 침체는 곧 최근 탄력받은 미국 경제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바클레이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정크본드 가격은 6월 말 이후 8% 떨어졌다. 이 하락폭의 3분의 1은 이달 들어서 이뤄진 것이다. 이러한 정크본드 시장의 하락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연수익률이다. 미국 정크본드를 21개 분야로 분류해 수익률을 분석하는 JP모건체이스정크본드지수는 지난 9일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앤드류 허렌스타인 모나크얼터너티브캐피털 공동창업자는 “유가가 에너지 분야를 강타한 데 이어 다른 분야에서도 자금이 새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정크본드를 포함해 모든 채권의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원리금 상환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크본드 가격 하락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를 나타내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즉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리스크를 재평가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를 멀리하는 것이 정크본드 시장에서 먼저 나타난다는 의미다.

실제로 정크본드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정크본드와 비슷한 만기의 미국 채권과의 금리 스프레드가 지난 6월 연래 최저점이었던 3.23%포인트에서 5.28%포인트로 확대됐다. 그만큼 정크본드 가격(수요)이 떨어지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가격은 올랐다는 뜻이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정크본드의 매도세 자체가 금리를 올리고 기업들의 채권 발행을 막아 기업이 구조조정이나 파산하게 하는 결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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