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직구족’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때

입력 2014-12-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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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화 서울마주협회 마사팀 사원

필자는 평소에 직구를 자주 하는 편이다. 매 끼니 챙겨먹는 영양제도 직구로 구매하고, 매일 바르는 화장품도 직구로 들여왔다. 직구를 하는 이유나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뭐냐고 묻는다면 사실 간단하다. ‘싸니까’.

제품이 같다면 어떤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을 마다하겠나. 그래서인지 ‘직구족’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직구는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절차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인터넷에 올라온 포스팅들을 몇 개만 보면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옆 자리 과장님께서도 첫 직구에 성공하시고는 현명한 소비자가 된 것 같다며 직구에 푹 빠지신 듯하다.

그런데 요즘 보면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TV에서는 직구의 어두운 이면이라며 장점보다는 단점을 부각시키는 내용이 방송되고,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모 브랜드 한국 지사들은 직구를 막기 위해 미국 사이트의 한국 아이피 접속을 막는가 하면, 관세청은 영양제로 유명한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갑자기 유해한 성분이 포함되었다며 통관금지 목록에 올려두었다. 참 이상하다. 나는 소비자로서 효율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직구를 시작했다. 같은 제품에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멍청한 소비자가 되기 싫어 직구를 했더니 기업들은 우리가 그냥 멍청한 소비자로 남기를 원하는 것 같다.

며칠 전 국내판 블랙프라이데이라며 직구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의 그것을 흉내낸 세일이 있었다. 그러나 들여다보니 물건도 별로 없었고 할인권도 선착순으로 다운받게 하는 등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사였다.

직구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다면 무작정 막기 위해 애쓸 것이 아니라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격 거품을 없애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직구를 하는지 기업들은 이제 좀 더 진지하게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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