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골든글러브' 쉽게 잊혀져선 안된다 [최성근의 인사이트]

입력 2014-12-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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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사진=뉴시스)

아름다운 가치를 지녔음에도 쉽게 잊혀지는 상이 있다.

지난 9일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행사가 열렸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시상했고 이와는 별도로 한 해 동안 선행에 앞장서고 이웃 사랑을 실천한 선수 또는 단체에 수여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발표했다. 올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선 이승엽의 9회 수상 신기록, 박석민의 4전5기 수상 등 여러 수상자들이 화제가 됐다. 반면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광현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김광현은 데뷔 이후부터 심장병 어린이들을 도와왔다. 2009년에 수술비 1000만원, 2011년에 1830만원을 기부하고 환우를 격려했다. 또 사회공헌활동 및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쳐왔다. 과연 다른 수상자들에 비해 보잘 것 없는 활동이었을까.

연말 프로야구는 돈 잔치가 벌어졌다. 총 19명의 FA 중 15명의 선수에게 611억1000만원이 쏟아졌다. 이 중 80억원을 넘긴 선수만 세 명(SK 최정 4년 86억원, 두산 장원준 4년 84억, 삼성 윤성환 4년 80억)이다. 하지만 커진 프로야구 시장의 몸집만큼 나누는 마음이 비례해서 자라지는 못한 것 같다.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활동들이 보이긴 하나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이 있다. 이 상은 1972년의 마지막 날 니콰라과로 지진 구호활동을 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로베르토 클레멘테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평소 사회 공헌에 앞장섰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나눔과 봉사정신을 실천한 선수에게 수여된다. 선수들은 이 상을 메이저리그 최고의 영예로 생각한다. 2005년 수상자 존 스몰츠는 "사이영상을 받을 때보다 지금이 더 영광스럽다. 내 생애 최고의 상이다"고 했다. 올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미 롤린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은퇴를 선언한 폴 코노코가 공동 수상했다. 롤린스는 “메이저리거가 되는 순간 자동으로 클레멘테의 유산을 이어받는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거로서 당연한 일이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클레멘테는 생전에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기회와 조건에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참으로 인생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스포츠계와 선수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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