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후진논란' 대한항공 조종사의 고백 "오너 일가 태우고 비행? 안해봤으면 말을 마라"

입력 2014-12-10 13:55 수정 2014-12-10 14: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땅콩리턴 대한항공 조종사, 후진논란 조현아 보직 사퇴

▲사진=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파문' 이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게시판에 불만의 소리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에는 9일 '오너 일가를 태운 비행에 스트레스가 많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비행기 기장이라고 밝힌 글 게시자(아이디명 '디셈버')는 "오너 일가를 태우고 비행해본 사람들은 잘 알 것"이라며 오너 일가를 태우고 한 비행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객실 승무원이 받는 스트레스와는 비교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오너 일가가 비행기를 타고 나면 나중에 그 비행에 대해 말이 많이 나오고 심지어 오너 일가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통해 해당 부서에 전달된다. 해당부서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해 필요하다면 대책을 만들어서 보고한다. 이 때문에 오너 일가가 탑승할 경우 관리자는 기장에게 방송을 잘하라는 등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전달한다. 오너 일가가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따지다보니 승무원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객실 사무장이 탈진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글 게시자는 이번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리턴'과 관련한 대한항공 측의 사과문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그는 "대한항공의 사과문은 책임을 기장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하지만 슈퍼갑인 부사장이 지시한 것이지 기장이 결정한 게 아니라는 걸 사람들은 안다. 이런 식의 사과문은 국민을 향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일 뿐. 오히려 국민을 자극해서 역효과만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벌의 기업 지배 구조로 인해 이와 같은 전횡은 막을 수 없다"며 "단지 근로자 입장에서 바라는 것은 재벌의 자식 중에 성군이 태어났으면 하는 것과 품성이 좋은 자식이 회사 경영권을 물려 받았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땅콩리턴' 대한항공, 조현아 보직 사퇴...뒤로는 직원들 카톡 검열, 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에 면박당하고 쫓겨난 비행기내 사무장은 어떤 인물?...식스팩 호남형]

'땅콩리턴' 파문이 불거진 대한항공 조종사의 고백에 네티즌들은 "대한항공 조종사 글 보니 짠하다" "대한항공 조종사, 우리아빠도..." "대한항공 조종사, 조목조목 시원하다" "자꾸 사무장이 잘못한 걸로 몰아가는데 공주님이 매뉴얼이 바뀐걸 모르고 벌어진 일이라는 말도 있네요" "그나저나 회사에 끼치는 피해가 극심하네요. 해외 유수 언론에 토픽감으로 올라가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으로부터 이륙 직전 항공기에서 쫓겨난 승무원 사무장은 사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달 말까지 병가를 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해당 승무원 사무장은 심한 스트레스로 4주간 정신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땅콩리턴'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9일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439,000
    • +0.65%
    • 이더리움
    • 5,083,000
    • +0.83%
    • 비트코인 캐시
    • 610,500
    • -0.16%
    • 리플
    • 695
    • +1.46%
    • 솔라나
    • 209,600
    • +2%
    • 에이다
    • 589
    • +1.03%
    • 이오스
    • 929
    • -0.75%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40
    • +1.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300
    • -0.57%
    • 체인링크
    • 21,400
    • +0.75%
    • 샌드박스
    • 545
    • +0.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