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성공적 귀농 6차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블루오션 찾아야

입력 2014-12-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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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농촌진흥청 강소농 민간전문가

최근 차별화된 발상의 전환으로 희망의 꿈을 현실로 바꾼 농업인의 삶을 모아 전국의 강소농 경영체 교육을 하다보면 의외로 교육생 중에 귀농한 농가가 많음에 크게 놀랐다. 귀농이란 원래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농사를 짓겠다며 농촌에 새로운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전국의 누적 귀농 농가수는 2000년 1만8798가구(전체 농가의 1.4%)에서 2013년 10만2943농가(9.0%)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처럼 최근 귀농인이 급증한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인간본능 또 젊은층의 블루오션으로서 농업 가능성 예견, 자치단체들의 앞다툰 지원 확대를 들 수 있다. 일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1990년대 이후 사회현상의 하나로 자리 잡으며 많은 수의 도시민이 농촌으로 이주하였다. 이러한 귀농은 ‘사람이 떠나던 농촌’에 인구유입 효과를 가져와 농촌인구 감소 및 고령화를 해소하여 농촌에 활력을 높이고, 소비자이던 이들의 시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농업경영 기법을 도입한다면 농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이들이 완전히 정착하기 위한 성공전략 몇가지를 소개 해 본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치밀한 계획이 필요=귀농을 준비하는 사람 중에 농사경험이 전혀 없는 이들이 61.7%, 준비기간 2년 이하가 70.3% 차지하는 상황에서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한가롭게 농촌생활을 해보겠다는 환상에 빠진 사람을 만나곤 한다. 귀농은 ‘공부 또 공부’로부터 시작된다. 귀농에 관한 기사나 책, 전문 교육기관으로부터 원하는 정보를 찾아 적극적으로 공부하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선배 귀농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치밀한 귀농계획을 세워야 한다. 귀농에는 정석이 없다. 귀농은 인생의 또 다른 페이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저마다 자기만의 해법을 만들어 나가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자기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귀농은 마을 주민과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며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며칠 전에 만난 귀농에 성공한 멋진 농업인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마을의 경조사를 꼼꼼히 체크해서 참여하고, 일손이 더딘 마을 어르신들의 농장을 직접 찾아가서 농작업을 도와주며, 항상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그때서야 마을 주민들이 마음을 열고 한 가족으로 받아주더라고 회고했다. 농촌은 농업의 특성에 따라 형성된 공동체적 생활양식이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전통문화의 보존공간이기에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절대 필요하다. 또한 도시생활에서 쌓았던 사람과의 연적관계를 소비자 네트워크로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원생활에서 느끼는 여유와 기쁨은 도시에서 누렸던 풍족함을 어느 정도 포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반대급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 농가가 적지 않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6차 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가끔 사무실을 찾는 귀농희망자 중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원자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다. 사업자금은 지자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막상 귀농을 하면 정착 초기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기가 쉽지 않으므로 일정기간 농사 이외의 직업을 갖는 것도 좋을 듯싶다. 그리고 도시에서 살았던 시절을 되살려서 소비자가 원하는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영농현장에 접목한다면 농업을 단순한 생산만이 아닌 가공, 체험, 문화 등과 연계한 6차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발견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의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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