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소요 사태, 1967년 디트로이트 흑인 폭동 방불

입력 2014-11-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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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소요 사태

(사진=AP/뉴시스)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경찰에게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의 소요사태가 1967년 디트로이트 흑인 폭동을 방불케 하고 있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24일(현지시간)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윌슨의 총기사용이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난 지난 8월 이후 줄곧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브라운이 양손을 들고 경찰에게 다가갔음에도 윌슨 경관이 총으로 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사건이 일어난 퍼거슨 시에서는 브라운의 억울한 죽음과 인종차별을 지적하는 격렬한 시위가 수차례 열렸다.

이런 가운데 24일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 후에는 흥분한 시위대가 불을 지르고 약탈을 하는 등 거센 소요사태마저 일어났다. CNN 등에 따르면 시위대의 방화로 퍼거슨에서 최소 12채의 건물이 전소했다. 일부 군중의 약탈로 전 재산을 날렸다는 상인도 많았다.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적인 대응에 군중이 반발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1965년 미국 LA 왓츠와 1966년 클리블랜드 휴, 1967년 디트로이트와 뉴왁에서 흑인 소요사태가 일어났다. 특히 디트로이트에서는 당시 시내 무허가 술집을 단속하던 경찰들이 술집에 있던 80여명의 흑인들을 별다른 이유 없이 체포해 대규모 폭동으로 확대됐다. 이후에도 1992년 로스엔젤레스에서 다시 한 번 큰 흑인 폭동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버스에서 좌석이 구분 돼 있을 만큼 눈에 보이는 차별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불평등의 화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소요사태의 원인은 인종차별에서 빈부격차 문제로 옮겨왔다.

이번 사건 역시 퍼거슨시 내외의 빈부격차가 더 주요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루킹스연구소의 미 교외지역 빈곤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해 소득감소, 실업증가 등 빈곤문제와 경제적 불평등에 직면한 흑인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퍼거슨시 소요 사태는 미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도심에서는 전일 1000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했다. 일부는 커피점과 편의점에 난입해 물건을 약탈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수백 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열렸다. 워싱턴DC 백악관 앞과 애틀랜타, 볼티모어, 댈러스에서도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한편 대배심 결정 후 오바마 대통령은 격해진 퍼거슨 시 소요 사태를 규탄하며 “이는 함께 넘어야 할 국가적인 문제의 일부”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괴 행위로는 그 어떤 의미있는 일도, 이로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투표하고 움직일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방안을 고민할 때 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거슨 소요 사태에 대해 네티즌은 “퍼거슨 소요 사태, 인종차별이 빈부격차로 굳어지다니 안타깝다. 빠른 시일 내 해결 됐으면 좋겠다” “퍼거슨 소요 사태, 두 손을 들고 다가왔는데도 총을 쏜 것인데 정당 방위 맞아?” “퍼거슨 소요 사태, 99%의 시위 때처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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