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지배구조] 유한양행, 소유·경영 분리… 공익법인이 지분율 15.40% 최대주주

입력 2014-11-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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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 주식 재단 기부…전문경영인 체제로

[편집자주]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제약회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 전체 매출은 연간 16조원 정도로 상위 글로벌 제약사 한 곳의 매출과 비교해도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하지만 연매출 1조원 회사가 탄생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투데이는 제약업종에 관심 있는 일반투자자를 위해 주요 제약사들의 지배구조 분석 시리즈를 게재한다.

유한양행은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라는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정신으로 지난 1926년 6월 서울 종로에 설립, 올해로 88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장수기업 중 하나다. 서울 대방동 사옥이 준공된 1962년 11월 한국거래소(옛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개설한 KRX 유가증권시장에 회사 주식을 제약업계 최초로 상장했다.

◇유한양행, 일제강점기 서양 의약품 출시…국내 제약산업 기초 마련 = 유한양행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결핵약과 항생제 등 서양 의약품을 내놓으며 국내 제약산업의 기초를 닦았다. 이어 지금까지 80년 넘게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수 의약품인 진통소염제 ‘안티푸라민’을 1933년 출시, 1936년에는 주식회사로 변경하고 경기 소사에 근대적 제약공장을 건립했다.

1960~70년대에는 고속 성장기를 거치면서 장수 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1982년 세계적 제약회사와 합작으로 유한스미스클라인을 설립했고, 다음해인 1983년에는 한국얀센을 설립했다. 또 1985년 국내 최초로 KGMP(한국우수의약품 제조기준) 적격업체로, 이어 1988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가 K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적격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

◇공익법인 ‘유한재단’의 독특한 지배구조…소유와 경영 분리 =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재단법인 유한재단(공익사업)으로 지난 6월 30일 기준 보통주 171만7623주(지분율 15.40%)를 보유하고 있다. 유한재단의 특수관계인이자 유한양행 대표이사를 지낸 연만희 고문이 1만7949주(0.16%)를, 이원녕씨가 1주를 갖고 있다. 또 유한재단과 연 고문이 각각 우선주 100주와 1만433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또 다른 재단인 유한학원(교육사업)이 84만4663주(지난해 말 기준, 7.57%)를, 옛 신한의 신한은행과 국민연금 고유의 신한은행이 각각 97만534주(8.70%), 78만8100주(7.07%)를 보유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사주조합도 682주(0.01%)를 갖고 있다.

이처럼 유한양행은 공익법인이 대주주인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 1971년 유 박사가 타계하면서 소유주식을 공익법인에 기증한 것을 계기로 이러한 지배구조가 탄생하게 됐다.

이러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유한양행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나갔다. 유 박사는 지난 1969년 당시 주주총회에서 조권순 전무에게 공식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 유 박사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기업 경영에는 정실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서였다. 이와 같은 원칙은 지금도 유한양행 직원 가운데 유 박사의 친인척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철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실제로 현직 임원들을 살펴보면 유한양행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현 자리까지 올라온 것을 알 수 있다. 김윤섭 현 대표는 지난 1976년 입사해 2012년 유한양행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현재 54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희·오도환 부사장도 각각 1978년과 1981년 입사해 2012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부사장과 오 부사장은 각각 1007주와 22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서상훈(보유 주식수 2106주)·최재혁(580주)·조욱제(1100주) 전무도 유한양행 출신으로 현 자리까지 승진했으며, 박종현(120주)·남수연(1116주)·사철기(235주)·이영래(24주)·김상철(2000주) 상무 등도 같은 경우다. 이처럼 주요 임원 대부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소량이지만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 유한화학·유한메디카 100% 출자…유한킴벌리·한국얀센과 7대 3 지분 = 유한양행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유한화학과 유한메디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1980년 설립된 유한화학은 항바이러스 및 항생제 원료물질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1982년 설립된 유한메디카는 의약품과 건강식품 등의 제조 및 매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유한양행은 관계기업인 유유칼믹과 엠지 지분을 각각 40.00%, 36.83%씩 갖고 있다. 또 공동기업인 유한킴벌리와 한국얀센 지분을 각각 30.00%씩 보유하고 있으며, 유한크로락스의 경우 지분 절반과 인도G.T.B.L 지분 26.50%를 갖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과 공동 출자한 유한킴벌리는 헝가리 법인 킴벌리 클락 트래딩사(Kimberly-Clark Trading LLC.)가 나머지 70%를, 한국얀센의 경우 미국 법인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이 합자투자계약에 근거해 나머지 7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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