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KT, '와이파이 차별' 논란에 대책 고심

입력 2014-11-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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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매장에서 와이파이를 쓰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별적으로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는 논란이 일자 스타벅스와 KT가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블로그에서는 스타벅스에 대한 내·외국인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무료 와이파이를 쓸 때 거쳐야 하는 절차다.

매장에서 KT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이름과 이메일·휴대전화번호·이용 통신사 등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누리꾼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영어' 버튼을 누르면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내용이 최근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를 타고 퍼지자 누리꾼들은 스타벅스가 영어 대신 한국어를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역차별하는 것이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도 외국인 고객처럼 영문 인증을 거치면 편하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으니 굳이 정해진 절차를 따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비스를 담당하는 KT 측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해킹 같은 보안 사고에 대비해 최소한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 법령 상 외국인 고객은 수집할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인데다 휴대전화나 외국인 등록번호가 없는 경우도 많아 이메일로만 인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스타벅스와 KT 측은 개선안 마련에 나섰다.

휴대전화번호 대신 이메일 인증을 강화해 수집 정보의 종류를 줄이고 내외국인 인증 절차의 형평성을 맞추는 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고객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관련 법 등 검토할 사항이 많다"며 "이르면 12월까지 개선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 편의와 보안 관리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KT와의 협의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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