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거래소,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

입력 2014-11-13 10:43 수정 2014-11-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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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자본시장부 기자

“이번에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부서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네요. 대기업들이 참가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두산중공업 등 대부분 창원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이 서울에도 사무소가 있기 때문에 언젠부턴가 창원 같은 지방 상장사에 대한 관심과 소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3~24일 경남 창원에서 개최한 ‘상장법인 합동 기업설명회(IR)’에 참가한 한 관계자가 기자에게 토로한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상장회사끼리 모인 자리에 가보면 상장을 뜯어말리는 기업도 있다”며 “상장을 만류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상장 후 거래소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거래소 직원은 코스닥 본부에서 나온 3명뿐이었다.

거래소와 상장사의 소통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거래소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 단절된 것이다.

다른 사례에서도 소통의 문제는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만난 한 코스닥 업체의 IR 담당자는 기자에게 공시부 담당자 연락처를 묻기도 했다. IR담당자가 거래소 공시부와 연락 수단이 없다는 게 반드시 거래소 탓만은 아닐 것이다. 소수의 인원으로 773개의 코스피 상장사와 1019개의 코스닥사, 61개의 코넥스사를 관리하기란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거래소가 소통 부재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거래소는 올해 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신규 상장 확대를 꼽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 방방곡곡을 찾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기존 기업의 내실도 중요하다. 투자자는 상장사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보고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지 새로운 종목이라고 마냥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이라고 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못하면 곧 아프다는 뜻이다. 거래소가 상장사와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자본시장마저 곧 통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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