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KB금융 사외이사 사실상 사퇴거부…금융당국 마찰 불가피

입력 2014-11-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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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내분사태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사진들이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이사회 개편을 요구한 당국의 목소리를 무시한 것이다. LIG손해보험 편입 승인권을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와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12일 김영진 KB금융 사외이사는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사진들 거취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 등 다른 사외이사들도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채 서둘러 본사를 빠져나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사외이사들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LIG손해보험 편입 승인권을 쥐고 있는 금융당국이 KB금융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국감에서 "사외이사들이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다"고 지적했다. 정찬우 금융위부위원장도 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KB금융 사외이사 때문에 금융사 지배구조에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사퇴를 거부하면서 당국과의 신경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오는 26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LIG손보 승인 건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LIG손보 인수 건이 늦어질수록 KB금융은 LIG손보 대주주 측에 인수 지연에 따른 수십억원의 보상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만약 올해 말까지 당국의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LIG손보 측과의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의 사퇴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라며 "자신들이 뽑아준 윤 내정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 꼴 밖에 안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지주사 체제를 확립한지 6년만에 지배구조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우선 KB금융은 구체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기로 했다.

전략기획담당상무, HR담당상무, 준법담당상무 그리고 앞으로 선정될 외부 컨설팅업체가 참여하며 간사는 이사회사무국장이 맡는다.

TFT는 내년 3월까지 △CEO 승계 및 양성프로그램 전면 개편 △이사 추천 및 사외이사 평가 프로세스 재점검 △이사회 내 위원회 기능 재점검 △계열사 대표 및 그룹 주요 임원 추천제도 개선 등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사회는 오는 21일 대표이사 회장 및 KB국민은행 은행장으로 선임 예정인 윤종규 내정자의 보수와 관련해 겸임에도 불구하고 회장의 급여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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