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교역의 최전선 웨이하이...한중 FTA로 제2의 도약 기대

입력 2014-11-0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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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동쪽 끝에 위치한 스다오항의 전경
‘웨이하이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가까운 중국의 도시 웨이하이. 한·중 FTA 출범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웨이하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변방의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웨이하이에서 장보고가 해상 무역의 길을 열었던 것처럼 한·중 FTA를 통해 웨이하이가 동북아 무역 허브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하이와 우리나라의 인연은 천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통일 신라 시대 때 장보고는 한·중·일을 연결해 웨이하이로 도자기와 비단, 약초 등 다양한 물품을 실어 날랐다. 장보고가 열었던 무역항로는 지금도 한·중 무역항로로 이용되고 있다. 장보고의 발자취는 웨이하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장보고가 만들었던 적산법화원을 중국 영성시와 산동척산수산그룹이 기념관으로 조성한 것이다. 중국에서 외국인을 기념하는 공간을 건설한 것은 장보고 기념관을 포함해 단 3곳뿐이다.

장보고에 대한 중국의 기대감은 비단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장보고라는 상징적 인물을 통해 한·중 경제협력의 공고화를 이끌고 있다. 웨이하이시 위화칭 적산풍경명승구 총경리는 “웨이하이는 한국과 제일 처음 수교를 맺은 도시로 장보고가 이용하던 항해노선을 통해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며 “한·중 FTA가 체결되면 이 항해노선을 통해 동북아 지역의 물류 허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웨이하이의 경제적 중요성은 점차 주목받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을 유치해 산둥 전역에 47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웨이하이에만 600여개의 기업과 1만5000여명의 교민이 생활하고 있다.

박용민 대한무역투자공사 칭다오 무역관장은 “중국은 한중 FTA 시범단지를 내부적으로 정해 각 도시가 입주할 품목, 개발방향 등을 담은 정책을 선제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산둥성과 상하이시가 치열하게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편에서는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등 변화된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종유 재웨이하이한국인상회 회장은 “저렴한 노동력을 노리고 진출한 가공업 중심 기업들은 임금 상승으로 동남아로 이전했다”며 “이제는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칭다오 현지에서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운택 청도대성전자유한공사 총경리도 “공장 자동화 등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은 늘리고 인건비는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업체들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므로 이에 대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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