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 “‘우리는 형제입니다’ 작정하고 웃기려 들지 않는 미덕” [스타인터뷰①]

입력 2014-11-0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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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 주연을 맡은 김성균.(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삼천포로 많은 시청자에 친숙한 얼굴을 알린 그지만, 누구보다 강렬한 악역을 소화해왔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이웃 사람’, ‘화이’, ‘군도’ 등에서 맡은 바 남다른 존재감을 펼쳐온 그는 바로 배우 김성균(34)이다. 그가 대중에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23일 개봉한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황폐했죠. 매일 진지한 작품을 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머릿 속이 하얗게 됐을 때 고민하지 않고 작품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유독 사건 사고가 너무 많았지요. 이 시국에 많은 관객 분도 그런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 형 상연(조진웅)과 생이별한 뒤 홀로 전전하다 무당이 된 하연 역을 맡았다. 형과 재회하자마자, 길 잃은 어머니를 찾아 전국을 휘젓는 과정을 그린 작품에서 삼천포 캐릭터를 통해 증명한 사투리 실력,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를 십분 발휘했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도 따뜻함이었다.

“사실 원래 시나리오에서 제 울음을 쏟아내게 한 장면이 있어요. 치매 걸린 엄마가 떠도는 여행 중에 할머니가 건넨 군고구마를 아들들을 떠올려 2개를 달라고 한 장면이 있었거든요. 유치할지 몰라도 너무 울었지요.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영화가 꼭 별 것이어야 되나요. 누구나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바랬지요.”

▲김성균이 조진웅과 투톱으로 호흡 맞춘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사진=쇼박스)

장진 감독이 연출한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치매 걸린 엄마의 여정을 따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각지가 등장해 로드무비 형식으로 촬영됐다. 장진 감독은 26회차의 빠듯한 일정으로 촬영한 이번 작품이 기존 로드무비 개념에 완전히 근접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한 바 있다. 김성균 역시 공감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로드무비로서 미국처럼 가다보면 사막도 나오고, 좋은 풍광의 도로를 달리는 그림도 상상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어머니를 기다리는 터미널이 많이 나온다는 거죠.”

각지의 경치 대신 차진 사투리와 함께 탄탄한 개성으로 무장한 감초 조연이 등장해 웃음을 조력하는 것이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강점이다. 현장에서 김성균은 장진 감독과 억지스럽거나 과장된 웃음은 최대한 자제하는 방향으로 협의했다.

“우리 영화의 미덕은 억지로 웃기려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장면에서 안 웃어주셔도 유쾌하게 보실 수 있죠. 웃기려고 작정하고 웃겼는데 안 웃기면 서로 민망하죠. 자연스러운 웃음이 포인트죠.”

26회차로 진행된 빠듯한 촬영 일정 속에 나온 결과물 역시 군더더기 없다. 코믹함을 표현해야 했던 배우로서 김성균은 “쏘아붙이는 대사보다 누르는 감정으로 담백하게 갔다. 장진 감독의 연출 방향이었고, 맞는 부분이었다. 많이 웃었다. 내 연기를 보면서 나 역시 많이 웃었다”고 털어놨다. 극중 직업이 무당인지라 무속인을 찾아 따로 굿까지 배운 그는 실제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지만, 이는 편집됐다. 아쉽지만 그만큼 형제애, 치매 걸린 어머니의 모정이라는 주제로 힘 있게 모아졌다.

-김성균 “‘우리는 형제입니다’ 한 장면, 고급 연기 상상했지만 부끄러워” [스타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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