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노선 빛봤다… 어닝서프라이즈에 활짝 웃은 LG 계열사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시장선도 제품을 창조해 내자는 구본무 회장의 철학이 LG 계열사 최고 실적으로 실현됐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3’ 돌풍에 LG전자를 중심으로 G3의 부품을 책임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 계열사들은 올 3분기 ‘사상 최대’, ‘흑자 행진’ 등의 화려한 수식어를 동반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46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 늘어난 14조9164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인 매출 4조2470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거뒀다.

MC사업본부는 G3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와 보급형 스마트폰 ‘L시리즈 III’로 부활하며 LG전자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올 3분기 사상 최대인 16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MC사업본부 매출은 5년 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1680만대를 기록한 중국 업체 화웨이와 동등한 기록이며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1840만대)와도 견줄만한 성과다.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중심인 만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은 두 업체의 두 배가량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1830만대)와 비교해 19% 증가한 2180만대를 기록하며 2011년 3분기 이후 분기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어섰다.

다만 시장경쟁 심화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TV 등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냉장고 등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에어컨 등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HE사업본부는 PDP TV와 모니터 및 AV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4조7104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 축소된 1305억원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는 북미시장 경쟁비용 증가 및 환율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전분기보다 모두 감소한 2조9115억원, 5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AE사업본부는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 침체로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함께 비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분기 대비 3배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631억)와 비교해 191% 급증했고 전년 동기(3892억)와 비교해서도 22% 증가하며 10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0.5% 감소한 6조5469억원을 나타냈다.

LG이노텍도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6% 확대된 1029억원이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 증가한 1조6493억원이다.

LG이노텍의 실적은 모바일이 견인했다. 모바일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하며 LG이노텍의 11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끌었다. 특히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고화소·손떨림보정(OIS) 적용 카메라모듈 등 시장 선도 제품 공급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LG이노텍이 LG전자 등에 OIS 카메라 모듈과 터치스크린 패널 등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들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LG전자의 G3 돌풍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7% 늘었고 기판소재사업은 TSP(터치스크린패널) 등 모바일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액이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은 LED 조명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전략고객 공급 확대로 매출액이 1% 성장했다. 전장부품 사업에서도 차량통신모듈과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LED 조명 등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보다 매출액이 1.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