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짧았던 공포..효율적인 시장

입력 2009-05-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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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피시장이 북한 핵실험 소식에 요동치다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1400선을 지켜냈다.

1400선을 이탈해 1393.99p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예상치 못한 북한의 2차 핵실험 소식에 장중 88포인트나 흘러내리며 패닉 양상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과거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재료들이 단발성 악재에 그쳤다는 학습효과에 힘입어 장 마감 시각까지 낙폭을 꾸준히 축소해 나갔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북한의 2차 핵실험이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밝힌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

장 막판 14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는 직전거래일대비 2.85p(0.20%) 내린 1400.90p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은 북핵 실험 소식에도 큰 동요없이 매수기조를 유지했고 개인들도 저가매수기회로 삼아 사흘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117억원, 2508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투신(-3799억원)을 중심으로 464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066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2515억원)를 포함해 총 4736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소식에 놀라 장중 한때 127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증시의 진정과 함께 상승폭을 줄여 전일대비 1.60원 오른 1249.0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닛케이지수가 1.31% 오른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48%), 항셍지수(0.35%), 싱가포르지수(0.99%) 등이 동반 상승했고 가권지수는 약보합(-0.04%) 마감했다.

자동차 견조..방산株↑ 남북경협株↓

대부분 업종이 보합권 부근을 맴돈 가운데 삼성이미징(12.33%)과 삼성테크윈(4.40%)이 이끄는 의료정밀업종이 6.09% 급등했고, 자동차주들이 포진해 있는 운수장비(1.58%)와 화학(0.59%) 등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GM의 파산보호 신청 관련 반사이익 기대로 자동차 관련주들이 눈에 띄는 강세를 나타냈다.

완성차업체인 현대차(2.33%)와 기아차(5.37%)가 앞장서 올랐고 세종공업(7.66%), 에코플라스틱(9.68%), 한라공조(6.00%), 현대모비스(4.33%), 성우하이텍(3.96%), 동양기전(2.94%), 화승알앤에이(2.75%), 현대오토넷(2.47%) 등의 부품·전장주들이 큰폭 상승했다.

화재로 중단됐던 특수차량용 고무부품 생산 재개 소식까지 더해진 평화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쌍용차는 회생기대감에 8.75% 급등했다.

그밖에 차량경량화 수혜주인 대호에이엘이 상한가에 진입했고 뉴인텍(상한가)과 넥스콘테크(12.59%), 성문전자(3.99%) 등의 일부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도 초강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91%)를 비롯해 포스코(-0.63%), 한국전력(-0.83%), 현대중공업(-1.32%), KB금융(-0.88%), 신한지주(-1.86%), LG전자(-1.35%)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SK텔레콤(1.98%)과 LG화학(2.13%), 현대건설(2.04%),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은 올랐다.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소식에 빅텍, 스페코(이상 상한가), 한화(2.32%), S&T중공업(5.26%), HRS(5.42%) 등의 방산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한 반면, 로만손(-6.05%), 현대엘리베이터(-4.98%), 삼천리자전거(-2.68%), 남해화학(-3.37%) 등의 남북경협주는 하락했다.

지난 22일 미국 하원 소위에서 RES(재생에너지 전력 의무사용), 온실가스 배출 제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등의 내용이 포함된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풍력 테마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2㎿급 풍력 터빈 인증을 추진 중인 효성이 6.80% 오른 것을 비롯해 한일단조(7.16%), 태웅(1.69%), 현진소재(3.19%), 용현BM(0.70%), 유니슨(3.68%), 태웅(1.69%), 용현BM(1.69%) 등의 풍력관련주들이 선전했다.

신종플루가 점차 확산되면서 중앙백신(9.80%), 대한뉴팜(7.98%), 중앙바이오텍(6.86%), 대성미생물(3.09%), SK케미칼(12.23%), 에스디(2.11%) 등의 관련주들이 큰폭 상승했다.

학습효과의 힘..효율적인 시장

글로벌 증시의 상승기울기가 둔화되면서 조정 우려감이 성숙했던 시점에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예기치 못했던 북한 핵실험 돌발악재가 불거져 나오면서 증시가 롤러코스트 장세를 펼쳤다.

컨트리 리스크 관련 악재들의 영향력이 장중에 그쳤던 과거의 경험들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북한 리스크에 크게 동요되지 않았다. 북한 핵실험 소식을 접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초반에 다소 흔들리는 듯했지만 '학습효과'를 감안해 오히려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서는 모습들이 관찰됐다.

아울러 이날 증시는 시장이 매우 효율적이라는 것도 보여줬다.

시장에는 모든 이용가능한 정보가 즉각적으로 공개되고 합리적인 투자가들에 의해 그 정보가 즉각적으로 가격에 반영된다는 '효율적인 시장' 가설이 그대로 검증된 셈이다.

이미 모두 노출되버린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소식이 증시의 추가적인 조정압력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인식들이 주가의 복원력을 높인 셈이다.

또한 이날 코스피 차트에 그려진 긴 아래꼬리는 현재 저가 대기 매수세, 시장에 깔린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증시가 놀라운 복원탄력을 보여줬다고 해서 향후 증시가 조정을 마치고 강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주말에 말씀드린대로 당분간은 박스권 지그재그식 등락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리스크 완화와 유동성만으로 오르기에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만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크게 빠지지도 않는 박스권 기간조정을 거치며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기대와 현실과의 갭을 메워나갈 것이라는 시황관이 여전히 유효하다.

이날처럼 과도한 급락시에는 이후 나타날 자율 반등을 염두에 두고 담대하게 대응하고, 신선하고 강력한 모멘텀 없이 단기 상승폭이 클 경우에는 반락 가능성을 열어두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바람직하다.

종가기준으로 북핵 악재 발표전 주가를 회복한 종목들이 많지만 20일선 이탈과 함께 상승추세가 훼손되는 종목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메모리얼데이 휴장 이후 화요일부터 개장될 뉴욕증시의 눈치를 보며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더라도 수급이 악화된 개별주들의 하락변동성은 매우 높아질 수 있는 시기다.

주가가 상승채널을 확장해가지 못할 경우 이후 나타나는 횡보를 잘 견디지 못하고 급락세로 돌변하는 속성은 언덕을 오르던 수레가 추진력이 떨어지면서 뒤로 밀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코스피지수는 1400선을 회복했지만 이날 급락한 주가를 미처 다 회복하지 못한 종목들이 많다.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조정압력이 높아진 종목들이 많아진 증시 여건을 감안해 외국인 주도하에 상승추세가 살아있거나 의미있는 지지선을 구축한 종목들로 관심범위를 좁히는 슬림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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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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