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2023년에도 성장 전망…"러·우 전쟁 종전 후에도 군비 증강 늘어날 것"

입력 2022-12-23 14: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6일(현지시각) 폴란드 국방부는 한국산 수출 무기 인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출처=폴란드 국방부 홈페이지)
▲6일(현지시각) 폴란드 국방부는 한국산 수출 무기 인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출처=폴란드 국방부 홈페이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각국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방위산업이 내년에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주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방위산업 전반이 두드러질 것이며, 국내의 경우 신형 공대지 대전차 미사일 ‘천검’이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의 목표는 전쟁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끝내는 것”이라며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CS) 전략소통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해 협상할 의지가 전혀 없다”며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폭력을 지속하고 전쟁을 확대하길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위원은 “러시아의 연말 총공격설, 20만 징집병 훈련설, 경제 전시 전환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며 “확전은 모르겠지만, 단기 종전은 어려워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방산주 주가는 연중 9월 고점 이후 러·우 종전 선언 기대가 반영되며 조정을 받았다. 각국 군비 증강이 종전 선언 영향으로 감소 기조로 전환할 우려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종전 선언은 펀더멘털 관점에서 우려 요인이 아니다. 러·우 전쟁이 끝나도 각국 군사적 긴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세계 무기거래 추이는 2015년과 2016년 가갂 5.2%, 9.9% 증가했다”며 “각국 군비 예산은 중장기에 걸쳐 반영되며 전쟁을 경험한 후 외교적 긴장감은 단기 축소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갈등과 대립이 2023년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및 유럽 진영과 러시아 및 중국 진영의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진영 간의 갈등과 대립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긴장된 국제 정세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나 연구원은 “갈등과 대립이 심화한다면 중요한 것은 국가별 자주 국방력을 갖추는 것이다. 미국과 전통 우방국인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은 함께 국방 예산을 증액하면서 군 현대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러·우 전쟁은 유럽 국가들의 국방예산 증액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남중국해, 필리핀해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매년 국방 예산을 증액 중이며, 대만 역시 양안 갈등으로 국방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폴란드 이후 해외 대형 수주 관련해 경기 둔화 상황에서 군비 증강 한계, 폴란드 자금 상황, 미국-사우디 외교관계 정체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폴란드 선수금은 일부가 이미 확보됐고, 후속 계약 협의도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023년에도 노르웨이, 사우디, 이집트, 말레이시아, 호주, UAE, 미국 등 다양한 지역의 수주가 방산주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방산물자 도입을 검토 중인 국가로 노르웨이, 영국, 루마니아, 발트 3국, 호주,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이집트, 중동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는 중”이라며 “폴란드 2차 이행계약 시점과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2023년 수출 수주 잔액 200억 달러(약 25조6400억 원) 상회에 대한 기대를 하기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국제 정세뿐만 아니라 신형 무기 개발에 따라 국내 방산기업에 자체적인 동력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2일 ‘천검’ 공대지 대전차 미사일이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체계개발에 성공했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이뤄질 천검 양산은 소형 무장헬기(LAH)용으로 약 34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나 향후 추가 양산, 파생형 모델 개발, 수출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한국 항공우주/방위산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시장조사기업 포어캐스트 인터내셔널은 향후 10년간 글로벌 대전차 미사일 시장 규모를 157억 달러(약 20조1305억 원)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사진으로 찍은 신분증은 안 돼"
  • 김호중 클래식 공연 강행…"KBS 이름 사용 금지" 통보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높은 취업률 이유 있네”…조선 인재 육성 산실 ‘현대공업고등학교’ 가보니 [유비무환 K-조선]
  • 9위 한화 이글스, 롯데와 '0.5경기 차'…최하위 순위 뒤바뀔까 [주간 KBO 전망대]
  • 단독 ‘에르메스’ 너마저...제주 신라면세점서 철수한다
  • 이란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 라이시 대통령 사망...국제정세 요동칠까
  • '버닝썬 게이트' 취재 공신은 故 구하라…BBC 다큐 공개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695,000
    • +4.26%
    • 이더리움
    • 4,685,000
    • +10.03%
    • 비트코인 캐시
    • 691,000
    • +2.22%
    • 리플
    • 730
    • +3.25%
    • 솔라나
    • 253,100
    • +7.38%
    • 에이다
    • 669
    • +2.61%
    • 이오스
    • 1,148
    • +4.94%
    • 트론
    • 169
    • +0%
    • 스텔라루멘
    • 150
    • +2.0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50
    • +3.1%
    • 체인링크
    • 23,430
    • +0.47%
    • 샌드박스
    • 636
    • +6.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