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M&A]③ ESG에 꽂힌 시장...“비주력 털고 친환경 챙기자”

입력 2021-01-27 17:56 수정 2021-01-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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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정KPMG)
(사진제공=삼정KPMG)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변화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M&A 시장도 ESG 경영 강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4대 회계법인 M&A 전문가도 국내에서도 ESG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한 M&A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ESG 의제, 기업 핵심 리스크로 부상

유상수 삼일회계법인 딜 부문 대표는 “환경ㆍ사회 영역 전반에서 ESG 테마가 대기업뿐만 아닌 PEF 사이에서도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ESG 경영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인식 전환이 뒷받침해주는 만큼 ESG가 내년 M&A 시장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 이사회에서도 ESG는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센터가 발간한 ‘감사위원회와 지배구조 제13호’에 따르면, ESG를 이사회의 정기적인 안건으로 다루는 미국 기업의 비율이 45%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11%p 오른 수준이다.

이에 M&A 전문가들은 ESG 분야 중에서 ‘E’(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진 딜이 주목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석탄 산업은 글로벌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난항을 겪었지만,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산업은 강세를 달렸다. 국내 기업 사이에서도 M&A를 통해 에너지 산업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M&A 거래도 활발했다. 삼정회계법인이 발간한 'M&A로 본 에너지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서 M&A 거래액(1485억 달러)은 직전 분기 대비 10배,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회계법인 에너지산업 M&A 리더인 김광석 부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가 빨라지면서 업계 리더들의 선제적인 M&A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 역시 민첩하고 적극적인 M&A전략을 통하여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지각변동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환경 중심으로 ESG M&A 시장 커진다

국내 주요 그룹 중에선 SK그룹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ESG 경영’ 중 친환경 신사업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SK건설은 지난해 9월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로부터 국내 최대 종합환경관리업체인 환경시설관리 지분 100%를 사들였다.

또 이달엔 자회사인 SK TNS 지분 100%를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매피탈파트너스 코리아에 2900억 원에 넘겼다. 알짜 계열사를 처분해 마련한 현금을 토대로 향후 환경사업에 투자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보훈 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지난해 현금흐름이 양호한 EMC홀딩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M&A 시장에서도 환경 관련 등 인프라성 회사 및 두산솔루스 등 첨단소재 회사들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코로나 19 및 산업 특성상 성장 및 현금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에 노출된 회사(전후방 화장품,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자동차 부품, 선박 및 조선 부품, 일반화학소재, 항공, 여행, 호텔) 등은 M&A 시장에서 소외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한효석 한영회계법인 전략·재무자문본부 파트너는 “최근 기관투자자 등이 ESG기업에 대해선 기업가치 프리미엄을 적용하지만, ‘반ESG 기업’에 대해선 디스카운트를 한다”며 “두 기업 사이에서도 매수-매각 수요가 동시에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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