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 갖춰라” 2차전지 소재社, 단가 낮추기 전쟁

입력 2020-02-18 15:18 수정 2020-02-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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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진출 러쉬ㆍ중국 시장 침체…소재산업 '경쟁 격화' 전망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2차전지 소재 산업에서 조만간 옥석가리기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대형사들이 소재 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한편, 전기자동차의 최대 시장인 중국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소재를 팔 곳이 없는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쟁이 심화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실현하며 판매 단가를 낮출 수 있고 품질이 우수한 소재기업만이 생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종의 치킨게임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동박 등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에 뛰어드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유럽 헝가리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전지박 신규 공장을 올해 상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약 220만 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로, 향후 생산 능력을 10만 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소재는 헝가리에 위치한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SKC 역시 글로벌 1위 동박 업체인 KCFT를 인수하며 동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품의 신뢰성, 원가,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KCFT는 해외 증설까지 검토하며 커지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양극재·음극재 생산을 확대, 고객사인 LG화학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배터리 소재에 국내외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지만, 수요는 한정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중국 소재업체마저 국내 배터리 업체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2분기부터 역성장하고 있다. 올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내수 부진 탓에 판매가 대폭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승용차협회(PCA)에 따르면 1월 중국 내수 승용판매는 전월 대비 22% 감소한 171만 대로 집계됐으며, 친환경차 판매는 전월비 5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중국 소재 업체들은 배터리 업체의 중장기 판매 계획에 맞춰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당장 판매할 곳이 없자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재 업체들도 일부 중국 업체들에 공급하던 물량을 국내 업체에 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소재 업체들은 품질을 갖추는 것은 물론 대규모 생산 체제를 갖추며 단가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 하락에 따라 배터리 업체는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는 있지만, 소재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중국 소재 업체들도 한국 배터리 업체를 공략할 것으로 보지만, 다만 기술과 품질이라는 벽이 아직까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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