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경제 성장전망 뒷걸음, 비상대책 동원해야

입력 2020-02-09 17:25 수정 2020-02-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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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충격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들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도 대폭 낮추는 추세다. 수출과 투자, 소비의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종전 2.8%에서 2.5%로 내렸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경제의 손실이 과거 2003년 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때와 비슷할 것으로 가정한 조정인데, 앞으로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 전망치를 2.5%에서 2.3%로 하향했다. IB인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3%포인트(P) 떨어뜨리는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우선 수요와 공급의 급격한 감소로 교역환경이 크게 악화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계속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자, 한국 제조업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중간재 비중이 매우 높아 다른 어느 나라보다 타격이 큰 구조다. 수출은 이미 지난해 10.3% 감소로 역성장했다. 정부는 올해 3.0% 증가를 목표하고 있으나,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오히려 하방압력만 가중하는 양상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차의 공장 가동중단에서 보듯, 중국의 생산 차질은 중간재 공급을 중국에 의존하는 국내 제조업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뿐 아니라, 반도체·전자·정유· 화학·철강 등 다른 주력산업에도 심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유통·관광·외식·숙박·공연 등 국내 소비산업의 피해는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2.3%이지만 벌써 먹구름이다. JP모건은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2%에서 2.0%로 낮췄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우 2.5%였던 전망치를 1.5%로 무려 1%P나 떨어뜨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일 내놓은 ‘경제동향 2월호’의 국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도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2.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몰아닥친 중국발 신종 코로나 쇼크에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상황이 나빠지면서 우리 경제의 반등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충격파는 더 넓고 깊을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에 악재만 중첩되고 있다. 비상한 위기인식으로 수출과 투자, 소비를 지탱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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