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트] 자동차 금융시장 넘보는 카드사…‘차 금융=캐피탈’ 공식 깨지나

입력 2020-01-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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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수익 감소 여파…"전망 밝지 않아” 비관도

카드사의 자동차 금융 공세가 거세다. 기존 자동차금융 시장은 캐피탈사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카드사는 지속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대폭 확대했다. 다만, 카드사가 중고차 금융시장까지 확대하면서 일각에서는 캐피탈사와 수익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오는 10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자동차 할부 금융 상품을 준비 중이다. 현재 상품 종류 출시 논의 단계지만, 다른 카드사 상품과 유사하고 중고차보다 신용 위험이 적은 신차 대상 상품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카드가 자동차금융 시장에 뛰어들면 현대카드와 BC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가 자동차금융 상품을 운용하게 된다.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 증가율은 캐피탈사의 두 배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2015년 930억 원에서 지난해 9월 기준 1825억 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2017년 1242억 원, 2018년 1623억 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캐피탈사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2017년 5939억 원, 2018년 6402억 원, 2019년 9월 6978억 원으로 조사됐다. 2017년 대비 수익 증가율은 카드사가 47%로 캐피탈사(18%)보다 두 배 이상 컸다.

카드사는 신차 중심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이익을 거두자 중고차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일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인 ‘오토 금융센터’를 열었다. 이곳은 차량 매매부터 할부 금융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에서 중고차 금융 서비스를 받으면 소비자는 캐피탈사보다 금리 측면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며 “은행은 대출개념이므로 카드사를 이용하는 것이 편의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 금융 지주는 카드사와 함께 캐피탈사를 운영한다.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사업영역이 겹치지만, 카드사에 자동차 금융 영업을 허용하는 것은 결국 카드사 수수료 수입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에 따라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카드사 수익 창출과 장기적인 캐피탈사와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자동차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자동차 할부 금리가 급격히 낮아져 3%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카드사의 '고육지책'이지만 큰 수익을 올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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