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하면 부자는 옛말”…폐업·업종전환으로 살길 찾는 주유소

입력 2019-12-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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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중 1곳은 셀프 주유소…복합 충전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GS칼텍스 직원이 삼성로주유소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GS칼텍스)
▲GS칼텍스 직원이 삼성로주유소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GS칼텍스)

주유소가 부(富)의 상징이던 시대가 끝났다. 치열한 경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폐업하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을 뿐더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셀프’ 주유소로 전환하는 곳도 대거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영업 주유소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총 1만1722개로 집계됐다. 2014년 7월 1만2360개에 달하던 전국 영업 주유소는 △2015년 7월 1만2243개 △2016년 7월 1만2095개 △2017년 7월 1만2048개 △2018년 7월 1만1881개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거리 제한이 완화된 뒤 과당 경쟁에 내몰린 주유소는 2011년 알뜰주유소 도입으로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최근에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졌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주유소는 폐업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문을 닫은 영업 주유소는 159개에 달한다.

특히, 서울의 영업 주유소는 매년 줄어들어 올해 말 기준으로 500여 개 남짓만 남아있다. 강남이나 영등포의 목이 좋은 곳은 주유소를 허물고 임대 사업이나 일반 영업용 건물을 세우기도 한다.

폐업 대신 ‘셀프’ 주유소로 변신하는 주유소도 늘어나고 있다. 2009년까지만 해도 300개에 그쳤던 셀프 주유소 수는 2013년 1300여 개로 늘어난 뒤 작년에는 3057개로, 올해 반기 기준으로는 3604곳으로 늘어났다. 전체 주유소 3개 중 1개가 셀프 주유소가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프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평균 유가 절감분은 유종에 따라 리터당 30~40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면서 주유소들이 비싼 인건비를 감당하는 대신 셀프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는 ‘복합 에너지 충전 공간’으로 변신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주유소간 경쟁 심화라는 시기를 지나면 연비 개선과 친환경차 확대 등으로 석유 자체의 수요가 줄어드는 에너지 전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에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유소는 비(非)주유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기존에 제공하던 세차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전기·수소차 등 미래 친환경차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또한, 무인 편의점과 택배 등 생활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단순히 주유하는 공간을 넘어 ‘할 거리’가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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