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우유를 안 마셔”...美 최대 유가공업체 ‘딘푸즈’ 파산보호 신청

입력 2019-11-13 09:49 수정 2019-11-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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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유 소비 감소 추이. 출처 CNBC
▲미국의 우유 소비 감소 추이. 출처 CNBC

미국 최대 유가공업체 ‘딘푸즈(Dean Foods)’가 우유 소비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로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딘푸즈는 이날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서 딘푸즈의 자산과 부채 총액은 각각 100억 달러였다. 딘푸즈는 회생 절차에 필요한 8억5000만 달러의 운영 자금을 네덜란드계 은행 라보방크가 주도하는 채권단로부터 DIP파이낸싱(Debt in Possession Financing) 방식으로 지원받기로 했다며 법원 승인을 요청했다.

에릭 베링거스 딘푸즈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을 통해 사업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음에도 우유 소비 감소가 지속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파산보호를 신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1925년 설립된 딘푸즈는 지역 유가공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미국 29개주에 60개의 공장을 두고 레스토랑과 슈퍼마켓, 학교 등에 우유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최대 고객이었던 월마트를 잃은 후 최근 5분기 연속 적자가 발생하는 등 경영난이 심해졌다. 업계 경쟁도 격화하고, 비용도 상승했다. 여기다 미국의 우유 소비가 급감한 게 영향을 미쳤다. 2018년 매출은 10년 전 대비 38% 감소한 78억 달러였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우유 소비량은 최근 급격히 줄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소비자들이 마신 우유량은 연간 146파운드(약 66kg)로 나타났다. 이는 197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치로 40년간 우유 소비량은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소비자들의 유제품 소비는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유 대신 요거트나 치즈 등 우유 대체품을 선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가 우유도 딘푸즈의 경영을 악화시킨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딘푸즈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자체 우유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저가 우유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딘푸즈는 실적이 안 좋은 공장을 폐쇄하고 지난 3월에는 2만3000명이던 인력도 1만5000명으로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매출 감소를 보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WSJ는 딘푸즈가 현재 낙농업자 협동조합인 ‘데어리 파머스 오브 아메리카’(DFA·Dairy Farmers Of America)와 매각 방안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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