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CEO, 청문회 앞두고 답변 예행연습·이미지 쇄신에 박차

입력 2018-04-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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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하고 정직한 이미지 목표...회색 티셔츠 대신 정장과 넥타이 선택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11월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포럼에서 CEO 회의에 참석했다. 리마/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11월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포럼에서 CEO 회의에 참석했다. 리마/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있을 미 의회 청문회에 대비해 막판 준비에 한창이라고 8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몇 주 동안 청문회를 준비해왔다. 가장 핵심인 청문회 답변을 위해 저커버그는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 출신 레지날드 J.브라운이 이끄는 법무법인 윌머 헤일의 변호사들과 외부 컨설턴트로 구성된 팀을 꾸렸다. 팀의 목표는 저커버그 CEO가 겸손하고 유쾌하지만 정직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은 의원들의 예상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마련해 저커버그 CEO와 예행연습까지 했다. 저커버그 CEO의 답변은 페이스북의 잘못을 사과하고,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계획을 자세히 설명하는데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저커버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회색 티셔츠도 벗어던졌다. 대신 정장과 넥타이를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옷차림의 변화가 아니라, 비밀스럽고 반항적인 거물에서 잘못을 뉘우치는 개방적인 청년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다.

2016년 대선에서 페이스북의 역할과 개인정보 문제가 제기되면서 저커버그 CEO는 공개적인 증언을 피하고자 노력해왔다. 페이스북이 그간 저커버그 CEO 대신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나 콜린 스트레치 페이스북 고문 변호사를 앞장세운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정보를 불법 수집해 미국 대선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문회 출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페이스북은 내부 사정을 공개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지난 몇 주간은 달랐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4일 저커버그 CEO는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전화 간담회를 하고 회사의 실수를 인정했다. 6일에는 페이스북이 광고주들에게 정치적 광고를 게재하기 전 그들의 신원과 위치를 밝히도록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이어 데이터 공유 정책을 강화하고 사용자가 개인정보와 보안 설정을 통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단순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리드 헌트 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모든 CEO에게 청문회 증언은 통과의례일 뿐이다”라며 “페이스북은 이제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NYT는 저커버그 CEO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제기를 통과 의례 정도로 여긴다면 큰 낭패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의회 출석이 저커버그 CEO의 이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험이며 회사의 앞날을 위한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저커버그 CEO의 견해를 묻고, 오는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에 대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개입 가능성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공화당은 개인정보 규제에 침묵을 지킬 것이라고 예상되며, SNS의 정치적 편향을 문제 삼을 수 있다.

저커버그 CEO는 10일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하고, 11일엔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한다. 청문회는 TV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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