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미워한다, 사랑한다”… OLED서 3D낸드까지 ‘공생’

입력 2017-07-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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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특허분쟁으로 등졌던 애플

하이닉스·도시바 부품공급 차질 빚자

삼성에 ‘아이폰8’ 낸드 메모리 ‘SOS’

하반기에 ‘갤노트8’ 출격 예고되며

두 경쟁사 ‘프레너미’ 관계 공고해져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될‘아이폰8’에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이어 3D 낸드플래시 메모리까지 삼성 제품을 탑재할 전망이다. 애플의 메모리 공급 요청으로 두 업체의‘프레너미(친구(friend)와 적(enemy)을 합친 말로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이뤄지는 관계)’ 관계는 더욱 굳건해졌다.

10일(현지시간)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예상보다 낮은 제품생산률 때문에 아이폰8에 탑재할 3D 낸드 플래시 부족이 일어나자 삼성전자로부터 3D 낸드 플래시 부족분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8에 필요한 3D 낸드 플래시가 최대 30%가량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첫 출시할 때부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를 써왔다. 하지만 2011년 시작된 특허분쟁이 격화하면서 2012년 9월 출시된 아이폰5부터 삼성 메모리를 빼버렸다. 지난해 아이폰7부터 삼성전자는 애플에 3D 낸드 플래시 공급을 재개했다.

앞서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8에는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데, 전량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 받는다.

애플은 판매량 감소 위기 상황에서 탄생 10주년 기념 제품으로 내놓는 아이폰8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최대 라이벌이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기술력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에게 공급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아이폰8과 갤럭시노트8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서도 애플은 삼성을 통해 더 진보된 기술을 구현하고, 삼성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해 이익을 얻게되는 독특한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강자인 두 업체의 관계에 대해 미국의 테크 전문 칼럼니스트인 마크 로고우스키는 “삼성과 애플의 전쟁은 모두가 승리하는 경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 1억 대에만 OLED를 탑재하고, OLED 하나당 50달러만 지불한다고 가정하면 삼성은 디스플레이로만 애플로부터 5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며 “애플이 LG, 샤프 등 삼성 대안을 끊임 없이 찾고 있지만 기술력 차이로 인해 당분간 삼성 의존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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