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꾼 트럼프 “나 옐런 좋아한다”…옐런, 연준 의장 4년 더?

입력 2017-04-13 09:00 수정 2017-04-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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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재임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내내 옐런 의장의 정책 행보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던터라 느닷없는 입장 선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2월로 예정된 옐런의 임기가 완전히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not toast)”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옐런을 좋아하고 존경한다”면서 취임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옐런 의장과 앉아 많은 대화를 나눠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옐런의 연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옐런과 함께 통화정책을 이끌어온 스탠리 피셔 부의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인터뷰 중간에 동석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셔 부의장을 내년 임기가 끝난 후 연준 이사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내년 6월 임기가 끝난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옐런의 재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사실상 연준의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옐런 의장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버락 오바마 전 정부를 돕고자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해왔다. 옐런의 임기가 끝나면 다른 인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또 연준의 저금리 정책이 오히려 경제의 불안정성을 높인다며 “틀린 정책”이라고 단언까지 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는 180도 입장을 바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저금리 정책을 좋아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과 저금리 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 변경은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옐런의 비둘기적 금융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감세나 인프라 투자 정책 모두 정부의 재정 확보가 상당히 중요한데, 저금리에 자금을 확보하고 인플레이션 급등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완화 기조가 필요하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매파 성향의 새 인물이 연준 의장이 되면 트럼프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린 연준은 올 3월에도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이다. 또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가 앞으로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시장에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옐런 의장의 뒤를 이을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도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던트러스트의 칼 타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후임자로 신뢰할 만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의회 인준 절차가 까다로워져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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