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식시장, 모디 총리 리더십 발판 삼아 고공행진

입력 2017-04-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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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 2년 만에 종가 기록 깨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둘러싼 기대감이 인도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인도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을 총 85억7000만 달러(약 9조 6146억 원)어치 사들였다. 3일 인도 증시의 대표지수인 S&P BSE센섹스지수는 2만9910.22로 2년 만에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 인도증시는 선진국뿐 아니라 여타 신흥 시장을 압도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센섹스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1% 상승했다. 반면 중국, 브라질, 미국의 주요 지수는 4~8% 오르는 데 그쳤다. 외환시장에서 인도 루피화 가치는 올해 미국 달러화에 대해 4.5%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을 낙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모디 총리가 비효율적이고 과도한 규제를 받는다고 지적돼온 인도 경제를 개혁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해묵은 과제로 지적돼온 세제 개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는 현재 29개 주마다 다른 부가가치세를 적용한다. 모디 총리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세금’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부가가치세를 하나로 통합하는 단일상품서비스세(GST)를 추진 중이다. GST가 통과되는 데 필요한 4가지 법안이 지난 달 29일 하원에서 통과됐다. 하원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상원은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모디 총리는 오는 7월 1일까지 세제 개혁을 완료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인도 주의회 선거에서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BJP)이 압승을 거둔 것도 낙관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작년 11월 모디 총리는 인도 화폐의 80%를 일시에 유통 중단해 큰 반발에 부딪혔다. 현금 유통이 막혀 수 백만 명의 인도인들은 새 화폐로 교환하고자 몇 시간 동안 은행에서 줄을 서야 하는 고역을 치렀다. 그럼에도 인도 국민은 주의회 선거에서 모디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선거 결과는 2019년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재임할 가능성을 높였다. 자연스레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모디 총리의 경제 개혁은 힘을 받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도 인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면이 있다. 인도는 중국, 한국 같은 다른 아시아 나라들보다 대미 수출 비중이 작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인도가 다른 아시아보다 불확실성이 낮은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핸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의 앤드류 길리안 펀드 매니저는 “인도는 다른 아시아 나라들보다 대미 수출 비중이 작아 위험에 덜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무역에서 흑자 규모가 큰 국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산하 자산운용사인 에버딘자산운용의 안드리안 림 아시아 담당 투자 매니저는 “인도는 내수 중심의 국가이기 때문에 외부 위협에 대한 회복력이 좋은 국가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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