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유업계 사면초가…노동자들, 1980년 이래 최대 규모 파업

입력 2015-02-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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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미국 9개 지역에서 실시, 임금인상 및 노동환경 개선 요구 나서

▲미국철강노동자조합(USW)은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9개 지역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미국 정유업계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벗고 거리로 나왔다.

미국철강노동자조합(USW)은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9개 지역에서 파업에 돌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USW는 원유정제소, 화학공장 등 2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가입해 있는 단체로, 이번 파업의 규모는 지난 1980년 이후 최대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석유회사가 잇따라 투자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근로자와의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USW은 회사 측과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근로계약조건 합의에 실패하자 파업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국적 기업 로열더치쉘이 미국의 대표기업인 석유화학회사 엑슨모빌, 셰브론을 대신해 제시한 계약조건을 USW 측이 거절한 것이다. 쉘과 USW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유가 가격이 붕괴된 이후로 각각 노사 대표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35년 이래 최대 규모로 실시되고 있는 이번 파업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 64%가 감산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에 동참한 원유정제소는 하루에 182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원유량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USW의 톰 콘웨이 부회장은 “정유관련 회사들이 탐욕스러울 뿐,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것에는 인색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쉘의 레이 피셔 대변인은 “협상테이블에서 입장차이를 보인 USW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USW는 파업을 통해 실질적인 임금인상,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USW는 미국 정유업체 테소로, 마라톤 페트롤륨 등도 파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다수의 기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USW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쉘은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150억 달러(약 16조4600억원) 규모의 자본지출을 줄이며, 40여 개의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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