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중국 IT 선도하는 五福星] 마윈 알리바바 회장, 아파트서 B2B 창업… 전자상거래 ‘글로벌 1위’ 성공신화

입력 2014-10-01 12: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영어강사 하다 인터넷 눈 떠… 美 IPO 성공 亞 2대 갑부로

▲마윈 알리바바 회장. 신화뉴시스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회장은 아마존을 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회사를 키운 중국 IT업계의 신화적 인물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거래된 상품 규모가 2500억 달러(약 259조원)로 아마존의 2배, 이베이의 3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쟁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아마존이 적자에서 허덕이지만 알리바바는 지난해 75억 달러 매출에 35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영어강사 출신인 마 회장이 지난 1999년 항저우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B2B(기업 대 기업) 사이트인 알리바바를 설립했을 때 누구도 회사가 이처럼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마 회장은 알리바바의 성공적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로 재산이 265억 달러로 늘어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에 이어 아시아 2대 갑부 자리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그도 성공하기까지 숱한 실패와 시련을 거쳐야 했다. 수학을 못해 대학 입학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진 끝에 간신히 항저우사범대에 입학했다. 월 12달러의 박봉을 받으며 대학강사로 연명하던 마 회장은 능통한 영어실력을 통해 인터넷에 눈을 뜨게 됐다. 영어 원서를 번역하고 미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음을 직감한 것이다.

그는 1995년 미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판 ‘옐로페이지’인 차이나페이지스를 설립했다. 이는 중국 최초 인터넷 기업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아직 중국의 인터넷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해 첫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마 회장은 “처음으로 사이트를 개설해 인터넷과 연결했을 때 우리는 첫 페이지의 절반을 열기까지 무려 3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며 “그러나 나는 인터넷이 중국에도 있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에 자랑스러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4년 후 권토중래해 중국 최초 B2B 기업인 알리바바를 세웠다. 회사는 지난 2003년 C2C(고객 대 고객) 플랫폼인 타오바오, 2008년 B2C(기업 대 고객) 이커머스 사이트인 T몰을 설립해 전자상거래 전 영역에 진출했다. 지난 2004년 도입된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는 알리바바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다. 당시 제대로 된 결제시스템이 없어 사기피해가 속출했던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처음으로 고객이 믿을 만한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2003년 이베이가 이치네트를 1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을 때 알리바바로선 위기였다. 알리바바가 갓 타오바오를 설립했을 당시였기 때문에 이베이는 중국 C2C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 이베이는 중국 주요 포털과 광고 독점계약을 맺으며 알리바바를 압박했다. 그러나 마 회장은 타오바오몰 수수료를 없애고 판매자들에게 무료 광고를 허용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이베이로부터 시장을 뺏어갔다. 결국 이베이는 2006년 중국 소비자 대상 웹사이트 문을 닫으며 사실상 알리바바에 항복을 선언했다.

회사는 알리바바닷컴, 타오바오, T몰 등 세 개의 주춧돌과 알리페이 등 부가 서비스의 시너지에 힘입어 지난 2007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80%를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마 회장의 설득력도 성공비결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알리바바 창업 후 6개월 만에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500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 그는 알리바바 설립 전 잠시 중국 정부기관 관광가이드를 하던 중 만리장성을 방문한 제리 양 야후 설립자의 통역을 맡으면서 그를 매료시켰다. 이후 제리 양의 소개로 지난 2000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6분 만에 2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010,000
    • -0.08%
    • 이더리움
    • 4,550,000
    • +0.22%
    • 비트코인 캐시
    • 690,500
    • -0.43%
    • 리플
    • 758
    • -0.66%
    • 솔라나
    • 210,000
    • -1.64%
    • 에이다
    • 680
    • -1.02%
    • 이오스
    • 1,221
    • +2.52%
    • 트론
    • 169
    • +2.42%
    • 스텔라루멘
    • 164
    • -0.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550
    • -2.18%
    • 체인링크
    • 20,990
    • -0.1%
    • 샌드박스
    • 667
    • -0.45%
* 24시간 변동률 기준